'시코노믹스 설계자' 류허 부총리 임명…군부·공안 국무위원도 習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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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3-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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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총리 4명 전원 교체, 후춘화 영향력 약화

  • '시자쥔' 자오커즈·웨이펑허 국무위원 승진

  • 왕이 유임, 외교전략 유지…인민은행장 이강

[사진=아주경제]


시진핑 2기 체제에서 국정을 이끌 수뇌부 진용이 완성됐다. '시코노믹스'의 설계자로 알려진 류허(劉鶴)가 경제·금융담당 부총리로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과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이 국무위원으로 승진하는 등 친정 체제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7차 전체회의를 열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제시한 국무원 인사안을 승인했다.

부총리 4명은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한정(韓正)이 상무부총리를 맡고 류허와 함께 쑨춘란(孫春蘭) 전 통일전선부 부장과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성 서기가 부총리로 임명됐다.

류허는 거시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안정위원회 수장도 겸임하는 등 중국 경제·금융 사령탑에 올랐다.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혔던 후춘화는 마카이(馬凱) 전 부총리가 담당했던 농업·무역 업무를 이어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아 정치적 반전의 계기를 찾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5명의 국무위원 중 왕융(王勇)을 제외한 4명도 물갈이가 이뤄졌다.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되는 웨이펑허와 자오커즈가 국무위원단에 이름을 올려 군부·경찰에 대한 시 주석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연임에 성공하고 국무위원으로 승진한 데 대해서는 중국이 기존 외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부패 혐의로 낙마한 양징(楊晶) 전 국무원 비서장직은 샤오제(肖捷) 재정부장이 이어받으며 국무위원단에 합류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양징 대신 무색무취한 정통 재무관료 출신에게 총리 비서실장 역할을 맡긴 것은 리커창 힘 빼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국무원 내 27명의 장관급 인사 중 12명이 교체됐다. 류쿤(劉昆) 재정부장과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각각 전임자인 샤오제와 저우샤오촨(周小川)을 대신해 내부 승진했다.

지난 13일 전인대를 통과한 '국무원 기구 개혁안'에 따라 신설된 부처들은 새 수장을 맞았다. 루하오(陸昊) 자연자원부장, 왕위푸(王玉普) 응급관리부장, 쑨샤오청(孫紹騁) 퇴역군인사무부장, 뤄수강(雒樹剛) 문화여유부장, 리간제(李干杰) 생태환경부장, 한창푸(韓長賦) 농업농촌부장 등이다.

공청단 출신이자 류링허우(1960년 이후 출생) 세대의 대표 주자인 루하오 헤이룽장성 성장이 중앙 부처인 자연자원부장으로 기용돼 행정 역량 시험대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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