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키움증권 2년 공들인 헤지펀드업 진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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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3-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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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2년 가까이 공들인 인하우스 헤지펀드 운용업 진출을 스스로 철회했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헤지펀드 운용업) 신청 자진철회서를 냈다.

다우·키움그룹이 이미 헤지펀드 라이선스를 가진 계열사인 키움자산운용으로 집합투자업을 일원화하자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은 2017년 10월 말부터 금융감독원과 헤지펀드 운용업 등록을 위한 협의를 시작해 승인만 남겨둔 상태였다. 회사는 2년 전부터 1000억원을 투입해 헤지펀드와 같은 방식으로 가상운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헤지펀드운용팀을 새로 만들었다.

키움증권은 얼마 전 35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발행했다. 이를 두고 투자은행(IB)업과 자기자본투자(PI)를 병행하는 사업구조로 변화를 시도한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요구하는 등록 준비사항 가운데 이해상충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한 채 일정만 늦춰지다 보니 자체적으로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주주 적격성을 문제 삼았을 수도 있다. 자본시장법은 이해상충을 막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임원이 서로 겸직하는 것을 막고 있다.

한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자산운용업으로 분류할 수 있고, 임원 겸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키움증권이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최대주주는 현재 다우기술이다.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는 '김익래 회장→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진다.

금융당국은 인·허가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실제 초대형 IB로 지정한 증권사 대부분은 이런 문제로 발행어음업 인가를 못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경영상 이유로 자진 철회한다고 전했다"며 "내부적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거나 인가요건 가운데 문제점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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