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1터미널서 ‘부분 철수’…공사, 후속 사업자 선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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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2-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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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제외한 3개 매장 반납…승인시 120일간 연장영업 후 철수

  • 사드 보복 중국인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등 임대료 부담 가중…차질없이 인계 약속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1터미널 화장품·향수 매장 전경 [사진=석유선 기자 stone@]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결국 철수한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이하 공사)와 임대료 인하 줄다리기를 벌여온 롯데면세점은 사업권 중 일부를 반납, 부분 철수키로 하고 공사에 철수 요청 공문을 접수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기로 했다. 다음 달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간 연장영업 후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2001년 인천공항 면세점 1기 사업부터 계속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그동안 공사에 납부한 임대료는 △1기(2001년 2월∼2008년 1월) 4845억원 △2기(2008년 2월∼2015년 8월) 2조6억원에 이른다. 이후 롯데면세점은 한차례 더 사업권을 획득, 3기(2015년 9월 ~ 2020년 8월) 임대료만 4조1412억원을 납부해야 할 상황이었다. 

롯데면세점은 “3기 사업 입찰 당시 매년 50% 이상 신장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 등에 맞춰 임대료를 산정했지만, 지난해 3월 사드(THAAD) 배치 이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기다 정부의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정책에 따라 서울지역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고, 지난해 2월 특허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해 임대료 비용 부담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사업기간 동안 약 1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매장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직영사원을 제2터미널과 서울 시내점 등으로 모두 전환 배치하고, 판촉사원들은 차기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차질 없는 인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도 즉각 후속 사업자 선정에 돌입한다. 공사 관계자는 “공항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후속 사업자 선정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후속 사업자가 올해 7월 이후 영업을 승계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사는 롯데면세점이 사업권 반납하게 된 주원인이 2015년 면세사업권 입찰 당시 과당 경쟁 탓이란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이 입찰을 위해 과도하게 높은 임대료를 적어냈고 결국 임대료 부담 탓에 사업권을 반납하게 됐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면세사업자 등 상업시설 운영자가 계약 기간을 이행하지 않고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계약절차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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