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경기만 볼 건가요? '맛과 멋' 백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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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2-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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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1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겨울 유례 없는 한파를 녹여줄 각국 선수들의 활약을 직접 보기 위해 평창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에 평창과 강릉, 정선 등 강원도 지역에선 이들의 오감을 충족시킬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준비해 적극 홍보 중이다. 강원도 구석구석을 살펴 평창 동계올림픽의 매력을 백분 느껴 봄직하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강원도 "테마별로 즐겨요"

강원도는 지난해 '올림픽 테마로드 10선'을 엄선했다. 이 지역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길라잡이가 될 전망이다

첫 번째 행선지는 쇼트트랙과 피겨 등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이다. 테마로드는 강릉선교장에서 시작해 오죽헌과 경포대,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정동진 시간박물관, 커피커퍼 커피박물관 등으로 이어진다. 한국 전통문화를 오롯이 담은 강릉단오문화관 등도 포함돼 있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시외버스, 고속버스, 경강선KTX 등 서울.수도권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다양하고, 숙소도 경포호 주변에 밀집돼 있어 편리하다.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강릉을 직통으로 잇는 KTX를 타면 된다.
 

정동진 일출 전경.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강릉을 알차게 둘러본 후에는 평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때 정동진(역)에서 일출 감상 후 기차로 출발하면 1시간 30분가량 걸려 태백역에 도착한다.

이번 올림픽의 개.폐막식을 장식하고, 스키경기 대부분이 펼쳐지는 평창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눈이 많이 내려 겨울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대표 관광지인 대관령 양떼목장의 설경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든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월정사 전나무 숲길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우리나라 대표 문학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효석문화마을도 평창의 명소다.

아리랑의 모태인 정선에서는 알파인스키 활강경기가 열린다. 정선 코스의 백미는 5일장과 레포츠로, 레일바이크와 동강 래프팅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화암동굴 등 천해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다. 정선5일장은 매년 6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옛 모습을 간직한 특색 있는 장소다.

이밖에 철원.화천.양구.고성을 묶은 'DMZ(비무장지대) 코스', 강릉.태백을 중심으로 한 '한류 드라마 코스'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DMZ 코스에서는 평화전망대(철원)와 평화의 댐(화천), 김일성 별장(고성)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한류 드라마 코스는 강릉의 주문진 방파제(도깨비), 오죽헌.선교장(사임당, 빛의 일기)과 태백 한보탄광(태양의 후예) 등으로 구성됐다.

태백.삼척.영월 등 폐광지역의 올림픽 테마로드도 준비됐다. 관광객들은 국내 석탄산업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차 테마파크인 삼척 하이원추추파크 체험이 가능하다. 또 인제 백담사 등 주요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대관령 눈꽃축제. [사진=평창군 제공]


겨울 축제도 미리 알아두면 유용하다. 평창에서는 대관령 눈꽃축제(~22일), 진부 송어 축제(~25일)가 개최된다. 재즈 온더 커피(~3월), 겨울 문화 페스티벌(~25일) 등은 강릉에서, 고드름 축제(~25일)는 정선에서 각각 열린다.

◇'한우·메밀' 등 강원도 대표 음식 한껏 즐겨요

추운 겨울 날, 강원도의 수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선 튼튼한 체력이 요구된다. 결국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는 한우, 메밀국수, 황기족발, 초당부두. 감자옹심이 등이 향토 음식이자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평창은 봉평면에 '메밀음식 거리'가 있을 정도로 메밀이 유명하다. 이 거리에는 30여곳의 메밀 전문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메밀 막국수부터 메밀전명, 메밀파스타까지 입맛에 따라 즐기면 된다. 올림픽플라자가 위치한 횡계리에서는 오삼불고기를, 대관령에서는 특산품인 황태를 맛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각 음식의 인기 맛집으로는 납작식당과 도암식당, 황태덕장과 황태회관 등이 있다.

강릉에는 과거 가난을 상징하는 음식에서 건강 음식으로 탈바꿈한 감자옹심이가 대표적이다. 이 음식은 감자전분과 건더기를 빚어 만든 옹심이를 멸치 등을 우린 장국에 넣어 끓이면 된다. 대를 이어 영업 중인 강릉감자옹심의 인지도가 가장 높다. 또 휘닉스파크 맛집으로 불리는 대관령감자옹심이도 있다. 초당순두부는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강릉 음식이다. 초당동에 전문 식당이 몰려 있으며 초당할머니순두부, 고분옥 할머니순두부 등이 맛집으로 회자된다.
 

강릉 안목해변 일대 커피거리. [사진=기수정 기자]


몇 년 새 강릉의 핫플레이스가 된 안목해변 일대 커피거리도 명소다. 이곳은 국내 바리스타 1세대로 꼽히는 박이추씨 등이 정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커피축제에서 세계 16개국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명주예술마당에서 '강릉의 맛, 세계와 즐기다!'란 주제로 푸드 페스티벌이 개최돼 식도락을 즐기는 이들의 미각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선에서는 아리랑시장을 꼭 방문해야 한다. 무려 70여곳에 이르는 음식점에서 콧등치기국수와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등을 판매한다. 아리랑맛집, 동명집, 별미집 등 맛집이 즐비하다. 정선읍에는 별미인 황기족발과 콧등치기국수를 먹을 수 있는 동광식당이 위치한다.

품질 좋은 한우는 강원도 전역에서 맛볼 수 있다. 그 중 횡성 한우가 단연 눈길을 끈다. 횡성군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은 이번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서 올림픽 선수촌에 양지.사태를 제외한 횡성 한우 전 부위를 납품한다. 횡성 한우를 세계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대관령에 위치한 한우타운도 평이 좋다.

하지만 과식은 금물이다. 맛따라 멋따라 강원도를 누비다보면 그 매력에 반해 지나칠 수 있다. 또 최근 노로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손 씻기 등 청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과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대하며 관람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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