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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규의 대몽골 시간여행-168] 서구인은 왜 달라이 라마에 열광하나?

배석규 칼럼니스트입력 : 2018-02-09 07:50수정 : 2018-02-09 07:50

[사진 = 배석규 칼럼니스트]

▶ 주목받는 티베트 불교

[사진 = 달라이 라마 젊은 시절(간단사 소장)]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 국내 채널(Domestic Channel)은 수년전 크리스마스 날, 달라이 라마의 생애와 그의 사상을 담은 특집방송을 낮 시간대에 1시간가량 방송했다. 예수가 탄생했다는 성탄절 날, CNN이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집중 조명한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무척 흥미로운 기획이었다.

티베트 불교가 최근 들어 서양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고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가장 주목받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 서구에 이는 달라이 라마 붐

[사진 = 달라이 라마 관련 서적]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불교에 대한 서구인의 관심은 대단하다. 미국은 물론 유럽지역에서 티베트 불교는 기업가와 정치인에서부터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강연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리고 티베트 불교에 관한 서적은 서점 진열대 앞쪽에 배치돼 베스트셀러로 팔려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티베트의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에는 달라이 라마를 직접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바티칸 못지않게 붐빈다. 그 곳에서 달라이 라마를 친견(親見)하게 되면 그들은 그 것을 큰 영광이자 축복으로 여긴다.

▶ 티베트 불교에 심취한 리차드 기어

[사진 = 달라이 라마와 리처드기어]

티베트 불교에 심취해 있는 연예인도 적지 않다. 인기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Richard Gere)의 열성적인 활동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티베트 여행 사진전을 갖고 그 판매 수익금을 티베트 자선단체에 기부하는가 하면 유엔인권위원회에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종교․문화적 탄압을 탄원하기도 했다. 그는 스승이자 친구인 달라이 라마를 돕고 티베트 독립을 지원하는 데 모든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다람살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리처드 기어를 만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일 년에 세 차례 이상 다람살라를 방문해 상당기간을 그곳에 머문다. 리처드 기어는 달라이 라마에게 티베트 불교 승려로 출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충고는 “지금 자리에서 배우로서 충실히 하는 것이 자신과 세상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 이라는 것이었다.
 

[사진 = 영화 ‘쿤둔’ 포스터]

1997년 거장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감독으로 하여금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그린 영화 ‘쿤둔’(Kundun)을 제작하도록 연결시킨 것도 리처드 기어였다.

▶ 달라이 라마 돕는 연예인들

[사진 = 샤론 스톤(원초적 본능)]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해진 관능적인 여배우 샤론 스톤(Sharon Stone)은 그녀의 집을 티베트 불교의 부처와 탱화로 장식한 것으로 전해진다. 샤론 스톤은 티베트 지원기금 마련을 위해 달라이 라마가 11년간 탔던 랜드로버 지프를 이베이(eBay)경매에 올리고 낙찰자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겠다는 보너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샤론스톤은 2008년 칸영화제에 참석해 달라이 라마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며 사천성(四川省: 쓰촨성) 대지진을 중국의 업보(karma)라고 발언해 그녀가 출연한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 금지되기도 했다.
 

[사진 = 마돈나]

미국의 열정적인 인기가수 마돈나(Madonna)는 다음에는 티베트 불교의 스님이 될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와 스티븐 시걸(Steven Seagal) 등 적지 않은 세계적 연예인들이 티베트 불교와 달라이 라마를 돕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담은 영화 ‘쿤둔(Kundun:고귀한 존재)’이 만들어져 각 나라에서 영화가 상영됐을 때 각 나라 저명인사들이 앞 다투어 영화를 감상했다.


▶ 새로운 신비의 꿈을 찾는 서구인
서구인들이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불교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서구인들이 찾고 있는 그 무엇인가가 티베트 불교와 달라이 라마에게 있는 것이 분명하다. 우선 서구인들은 오래 동안 젖어 살아온 기독교 문명에 회의를 느끼고 그와는 다른 무엇을 찾는 경향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아마도 평화와 건강한 삶, 생활의 지혜 그리고 새로운 조화와 질서 같은 것이 아닐까?

[사진 = 나담 축제장 외국관광객]

그런 것들을 동양의 종교 불교에서 찾으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주목받는 인물 달라이 라마를 통해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때론 대규모 전쟁과 파괴를 불러왔던 기독교나 이슬람교 등 다른 종교와 달리 적어도 불교는 인류에게 대규모 전쟁을 야기 시킨 적이 없다는 점도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히말라야를 이고 있는 티베트는 오래 전부터 서구인들에게 미지의 땅이자 신비의 땅이었다. 현실세계에 식상한 서구인들이 그러한 신비의 땅에서 신비한 꿈의 세계를 찾아보려는 시도가 티베트 불교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 불교 상징에서 따온 나치 상징

[사진 = 나치 하켄크로이츠]

2차 대전을 일으킨 나치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가 왜 수레바퀴에서 착안한 불교 가르침의 상징인 만(卍)자와 닮았을까 하고 의아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卍자를 뒤집어 놓은 듯한 나치의 표상은 실제로 불교의 상징에서 착안해 이를 변형시켜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 배경을 보면 흥미롭다. 나치 SS 친위대의 총대장이었던 하인리히 힘믈러(Heinrich Himmler)는 히틀러 총통의 친위 연구기관으로 종족연구팀을 발족시켰다.

힘믈러는 아우슈비츠 유태인 수용소를 만들고 생체실험을 주도한 나치의 핵심 인물로 전후 1급 전범으로 처형됐다. 종족연구팀의 목적은 물론 게르만민족의 우월성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었다. 힘믈러의 자문관인 에른스트 새퍼(Ernst Schaefer)는 불교국가인 티베트가 인류의 저울이며 승려계급이 신비에 쌓인 지식 제국을 창조한 곳이라고 믿었다. 새퍼는 특히 티베트가 인도게르만 분파인 아리안족의 신비로운 피난처로서 북방인종인 게르만족의 정신적 흔적이 여기에 있을 것으로 봤다.

[사진 = 히틀러와 하켄크로이츠]

그래서 히틀러 친위대는 그 흔적을 찾기 위해 티베트에 두 번의 탐사대를 보내기도 했다. 나치 독일이 불교의 상징인 卍자에 착안해 하켄크로이츠를 만들어내게 된 계기도 거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아리안족의 우수성과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물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사진 = 4살 때 달라이 라마 14세]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나치의 티베트 탐사 팀이 현지에 도착했다는 1934년, 티베트의 한 농촌에서 사내아기가 태어났다. 그 때 태어난 아기가 바로 지금 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달라이 라마 14세, 텐진 갸초다.

▶ 몽골을 변화시킨 티베트 불교
티베트 불교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얘기하기 위해 설명이 다소 길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종교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마저도 티베트 불교가 몽골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잘 모르거나 별로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달라이 라마라는 호칭 자체도 몽골에서 넘어간 것이다.

이 종교는 몽골로 들어오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티베트 불교는 몽골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촉매제였을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변화시킨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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