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軍잡] 차기호위함 ‘대구함’, 중국·일본 호위함과 싸우면 승산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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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규 기자
입력 2018-02-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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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ch-II급 대구함. 사진=방사청 제공]

차기호위함(FFG) 2차 사업(울산급 Batch-II)의 첫 번째 함정인 대구함이 1일 우리 해군에 인도됐습니다. 기존 1500톤급 호위함(FF)보다 수상함·잠수함 표적에 대한 탐지·공격능력과 항공기·유도탄으로부터의 방어능력이 향상돼 해군 전력이 보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구함은 127㎜ 주포와 사거리가 180km에 달하는 해성 대함미사(SSM-700K)일과 KVLS(한국형수직발사체계)로 발사하는 최대사거리 20km인 해궁 대공미사일(SAAM), 홍상어 대잠유도탄(ASROC) 등으로 무장했습니다.

최대 탐지거리 250km인 SPS-550K 레이더를 탑재했고 선체 고정식 소나(HMS)와 구축함(DDH)에서만 운용하던 ‘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 어뢰를 기만하는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ClWS 팔랑스(Phalanx) 등의 탐지·방어체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구함의 제원은 전장 122m, 전폭 14m, 높이 34m,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5㎞)입니다. 해상작전헬기(Lynx) 1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승조원은 120명입니다. 항속거리는 8100km입니다. 건조업체는 대우조선해양입니다.

동북아 영토분쟁이 가속화되면서 바다를 맞대고 있는 한·중·일 세 나라 간 해군력 증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대구함의 중국과 일본 라이벌 호위함과 가상 전투를 벌였을 때 어떤 함선이 승리할지 알아봤습니다.

 
 

[지앙카이II급 호위함. 사진=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 중국, 지앙카이II급 호위함

대구함이 대함·대지·대공전 능력을 갖췄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중국의 지앙카이II급 호위함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초도함은 2008년 취역했고 올해 초 서해를 담당하는 북해함대에 17번째 지앙카이II급 호위함이 실전 배치되면서 우리 언론에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앙카이II급 호위함에는 382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어 260km 내 100개의 목표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습니다. 345·345형 초수평(OTH, Over The Horizon) 다목적 레이더 체계도 보유해 수평선 너머의 표적에 대한 추적이 가능합니다.

제조사의 매뉴얼 대로라면 382형 레이더와 사격 통제 레이더인 MR-90, HQ-16 대공미사일(최대사거리 40km)의 조합으로 최대 6기의 대공 목표를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정거리 180km인 YJ-83 대함미사일과 76mm 함포, YU-7 어뢰 등으로 무장했습니다. 17번째 건조된 호위함부터는 기존 730형 전자동 근접방어체계(CIWS)를 1130형 CIWS로 206형 소나를 311형 능동·피동탐측소나로 교체하며 개량을 거듭하는 중입니다.

지앙카이 II급 호위함의 제원은 전장 134m, 전폭 16m, 최고속력 30노트(시속 55.5㎞)입니다. 러시아제 카모프 K-27나 하르빈 Z-9 해상작전 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고 승조원은 165명입니다. 항속거리는 7200km입니다.

 
 

[다카나미급 호위함. 출처=일본 해상자위대]

◆ 일본, 다카나미급 호위함

일본은 다카나미급 호위함급 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03년 처음 취역한 최신형 범용 호위함으로 무라사메급의 개량형이자 초음속 대함 미사일에 대비해 새로 건조된 호위함입니다. 보유 대수는 5척입니다.

원래 무라사메급 다음 호위함은 신규 개발한 사격지휘장치 3형(FCS-3) 탑재함이 될 예정이었으나 FCS-3와 탑재하는 단거리 대공미사일 개발이 지연되고 예산상의 제약도 발생하면서 결국 무라사메급을 일부 개량한 다카나미급이 탄생했습니다.

다카나미급 호위함에는 OPS-24B 1면 위상배열레이더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레이더는 무려 세계최초의 해상 AESA 레이더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최대 탐지거리는 200km, 60개의 목표를 동시 탐지할 수 있습니다.

Mk.41 VLS에 사정거리 50km 이상인 ESSM 대공미사일과 RUM-139 대잠미사일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거리 150km인 90식 대함미사일, 68식 어뢰, 102mm 함포, 팔랑스 2기 등으로 공격과 방어체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카나미급 호위함의 제원은 전장 151m, 전폭 17.4m 최고속력 30노트(시속 55.5㎞)입니다. 미국의 블랙호크(UH-60)를 기반으로 독자 생산한 SH-60K 초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고 승조원 176명입니다. 항속거리는 8334km입니다.

 

[해성 대함미사일 발사장면. 출처=해군]

[해궁 대함미사일의 대함미사일 요격 장면. 출처=해군]


◆ 대구함 VS 지앙카이II급 & 다카나미… 승패는?

대구함과 지앙카이급II급 또는 다카나미급 호위함이 가상 전투를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실전에서 공군이나 다른 함정의 지원 없이 호위함 간 1대 1 교전 상황이 발생할 일은 절대 없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대구함이 패배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에 따르면 함대함 교전은 대공미사일의 성능으로 판가름 난다고 합니다. 레이더와 대함미사일도 중요하지만 방어를 하지 못하면 반격할 기회가 없고 선제공격을 한다고 해도 적함이 방어한다면 우위 상황에서 전투를 벌일 수 없는 탓입니다.

대구함에 탑재된 해궁 대공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0km입니다. 통상 대함미사일의 탐지거리는 40km 이내입니다. 대구함이 시속 1000km 이상의 속도로 날아오는 지앙카이II급과 다카나미급 호위함의 대함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1분 20분 정도입니다.

해궁 대공미사일로 요격할 기회는 최대 두 번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대함미사일은 변칭점(Waypoint)을 설정, 급선회하며 대공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최대 유효 사거리 1.49km인 팔랑스로 방어해야 합니다.

대구함의 방어 기회는 총 세 번. 지앙카이II급과 다카나미급 호위함에 탑재된 대공미사일 사거리가 해궁 대공미사일의 약 2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구함의 방어 기회보다 1~2번 더 많은 셈입니다.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전에선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입니다.

 
 

[대구함, 작전 개념도. 출처=방사청]


◆ 대구함, 별 볼 일 없는 호위함인가?

그렇다고 대구함이 별 볼 일 없는 호위함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 해군이 보유한 기존 호위함(FF)이나 초계함(PCC)은 물론이고 대구함 이전 차기호위함(FFG)에 대공방어 능력이 없어 아예 해전을 치를 수조차 없었습니다.

우리 해군 전력이 진일보한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중국과 일본에 비교해 매우 더디다는 게 문제입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우리 주변국은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개발 중이며 실전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해궁 대공미사일이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도록 개량 중이지만 언제 실전에 배치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저율초도생산(LRIP, Low Rate Initial Product)을 시작한다고 해도 완성단계의 수준으로 성능이 높아지려면 4~5년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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