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을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가장 앞서 뛰게 만들었고, 그런 승부사 기질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왔을 뿐 아니라 위기를 맞았을 때에도 차별화한 전략으로 극복해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예년보다 두 배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262억원과 26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6년 당기순이익은 2437억원이다. IBK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4967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추정치는 5268억원에 달한다. 

실적은 최고경영자(CEO) 능력을 가늠하는 최우선 지표다. 유상호 사장에 대한 평가가 갈수록 좋아지는 이유다. 과거 그는 증권업계 최연소 CEO로 유명했다. 2007년 처음 한국투자증권 수장이 됐을 때 나이는 47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불린다. 이미 열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물론 CEO로서 늘 순탄한 길만 걷지는 않았다. 최근 몇 년만 돌아봐도 고비가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잇달아 쓴맛을 봐야 했다.

회사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전에 나섰지만 두 차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블루오션을 찾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증권업계의 핀테크 선두주자가 됐다.

한국형 골드만삭스가 되기 위한 승부수도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2016년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기자본 규모를 4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초대형 IB 진입을 무난히 이뤄냈고,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도 유일하게 받아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상호 사장은 새 사업에 뛰어들 때 신중하게 결정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상호 사장은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업본부별로 권한과 책임을 전폭적으로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유상호 사장의 임기는 다음 달 말로 끝난다. 현재로서는 열한 번째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실적을 꾸준히 개선해왔을 뿐 아니라 10여년 동안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한국투자증권이 내건 올해 목표는 초대형 IB를 선도한다는 것이다. 유상호 사장은 신년사에서 “단기금융업 인가 1호 증권사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IB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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