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내주부터 왕래 본격화… ​금강산·개성·판문점 등 3대 육로 모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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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1-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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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북한으로 이어진 경의선 철로가 보이고 있다.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육로로 내려오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로는 경의선(서해선)과 동해선 등 두 가지 노선이며, 지금까지 남측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북측 선수단이 육로를 통해 들어온 적은 없다.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달 새 세차례나 접촉을 진행한 남북이 내주부터 육로를 통한 왕래를 개시한다. 이에 남북을 잇는 3대 육로도 모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북측의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을 진행한 남북은 양측 파견단의 왕래와 이동경로 등에 대해 협의했다. 북측의 예술단과 방문단은 각각 판문점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왕래하고, 우리 측 선발대는 동해선 육로를 통해 방북하며 3대 육로를 거칠 예정이다. 

남북 상호 왕래의 첫 주자는 우리 측 선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선발대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과 원산 지역을 방문한다. 이는 남북이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의 스키 공동훈련과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를 함께 진행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막힌 동해선 육로가 이번 일을 계기로 10년 만에 열리게 된다.

이 선발대는 금강산 지역의 현지 시설을 살펴보고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해 시설을 점검한다. 

금강산 온정리에 있는 공연시설인 '금강산 문화회관'은 관광이 끊기면서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선수단이 방문해 훈련을 받게 될 마식령스키장 역시 그동안 북한 방송에 많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남쪽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특히 우리 측 대표단은 마식령스키장이 있는 원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원산 갈마비행장에도 미리 들르기로 했다.

남측에 이어서 북한의 선발대가 25일부터 27일까지 북한 방문단과 동일한 이동 경로인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쪽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 육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왕래에 이용됐던 길로, 서해선 육로로도 불린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이전까지 서울과 개성공단을 오가던 우리 측 인원들이 주로 이용했던 경의선 육로는 단절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이들은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이 사용할 남측의 경기장과 숙소, 훈련장, 공연장을 비롯한 시설들을 점검한다.

아울러 지난 15일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 결과에 따라 예술단 사전 점검단도 판문점을 통해 남쪽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점검단들은 서울과 강릉의 공연 관련 시설과 예술단이 묵을 숙소 등도 직접 방문해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접촉 당시 남북이 점검단의 조속한 남측 방문에 공감한 바 있어서, 이들의 남쪽 방문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선발대와 점검단의 방문이 모두 종료되면 곧바로 남북 간 행사로 이어진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을 20일 앞두고 남북이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스키 공동훈련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여기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관계개선을 꾀하려는 남북 양측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두 행사의 추진 배경에 대해 "지난해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무주에 온 계기에 '평화올림픽 구상'이 전달됐고, 그 이후에도 언론을 통해서라든지 여러 계기를 통해서 의사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평화올림픽 구상'은 작년 새 정부 출범 이전부터 있었고 새 정부 들어서도 한반도 평화를 우선적으로 실현하려는 방안으로 추진해왔다"며 "현재 (평창올림픽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남북이 할 수 있는 합리적 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은 특히 평창올림픽보다는 남북 관계 개선의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실무회담에 수석대표로 참여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결과보고 브리핑에서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관련해 "우리 측 기준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가서 공동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 훈련과 평창올림픽 간 관련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측에서 (한국에) 오는데 우리 측에서도 남북 간 개선 계기를 만들어나가는 차원"이라며 "(이 행사들이) 기본적으로 일회성 행사이고 계속 연결시키는 건 쉽지 않지만, 이런 일을 명분 삼아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터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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