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견인" 사상 최고점 찍은 홍콩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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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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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셍지수, 10년전 최고점 깨고 新고점 달성…16일 31904.75 마감

  • 나스닥 5.2%, 다우존스 4.4% 등 글로벌 주요지수 상승폭 압도

  • 텐센트, 핑안, 중국 본토은행들이 상승세 견인

  • 추가상승 전망 속 리스크 우려도

2018년 글로벌 주요지수 동향[자료=홍콩명보]

중국 본토기업들의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연일 강세 행진을 이어간 홍콩 항셍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2007년 10월 세운 최고점 기록을 10년여 만에 깬 것이다.

1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5포인트(1.81%) 상승한 3만1904.75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2007년 10월 30일 세운 최고기록인 3만1638포인트도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항셍지수는 장중 3만1958포인트까지 뛰며 3만2000선도 넘봤다. 

항셍지수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간 하루(15일) 빼고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만 6.6%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 상승세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은 5.2%, 미국 다우존스는 4.4%, 일본 닛케이225는 5.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9%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명보는 항셍지수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중국 본토기업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텐센트(騰訊·텅쉰), 핑안(平安)보험, 멍뉴(蒙牛)유업 등이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텐센트가 전 거래일 대비 2.54% 상승한 444.2홍콩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핑안보험(2.78%), 멍뉴유업(4.03%) 등이 모두 최고점을 찍었다.

중국 본토은행 주식들도 강세를 보였다. 건설은행, 중국은행, 공상은행, 초상은행이 이날 일제히 3% 이상의 주가 상승폭을 보였다. 

기관들은 홍콩증시의 추가 상승세도 예고하고 있다. 

탄신창(譚新强) 중환(中環)자산투자 행정총재는 "홍콩증시 상승세가 예전보다 빠르며 더 이상 '느린 소' 장세는 아니다"면서도 "그렇다고 '미친 소'나 '거품' 장세도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홍콩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 정도로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훙하오(洪灝) 교통은행 국제 수석스트래지스트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지 않는 한 신흥시장과 홍콩시장은 강세장을 나타낼 것”이라며 “항셍지수가 최고치를 또 경신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쑤궈젠(蘇國堅) 건설은행 국제증권연구부 이사총경리는 "미국 국채 매력도 하락에 자금이 신흥시장 및 홍콩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홍콩 항셍지수가 상반기 3만4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수가 그 이상으로 상승하면 거품을 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고평가 우려도 나온다. 천더린(陈德霖) 홍콩금융관리국 총재는 16일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적지 않은 주식이 고평가돼 있어 리스크가 두드러지지만 시장은 여전히 북핵, 중동문제나 무역갈등 등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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