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원·달러 환율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소폭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상승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작년 말부터 이어지던 원화 강세가 연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3원 상승한 달러당 1064.5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2일(1079.7원)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에 대한 부담감으로 기술적 반등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 시장의 원·달러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 대비 2.2원 오른 1063.4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정오쯤 1067.6원에 장중 고점을 찍었다. 이후 1064원대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9.3원 하락하며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인 1061.2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이 10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장중 기준으로 2015년 4월 30일(달러당 1068.0원)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 환율도 달러당 1055.5원을 기록한 2014년 10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인 건 지난해 11월부터다. 11월과 12월 월평균 환율은 각각 26.66원, 16.87원 떨어졌다. 지난 5거래일(2017년 12월 21일~2018년 1월 2일) 동안에만 21.5원이 하락했다.
이는 달러 강세를 만들 미국의 이벤트가 끝나며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지할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었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와 함께 우리나라가 올해 3%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경기호조세로 인한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진 영향도 컸다.
한편, 지난 연말에는 수출 기업이 네고 물량을 쏟아내면서 장 마감 직전 환율이 요동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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