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거품론에도 "믿을 건 반도체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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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2-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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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증시에서도 '믿을 건 반도체주뿐'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이 거품론을 내놓는 바람에 주가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는 하나같이 이른 걱정이라고 얘기한다.

4일 대신증권이 대형 정보기술(IT)주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일 기준 12개월 만에 45.3% 상승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75.1% 올랐다.

두 종목은 모두 코스피 수익률(24.8%)을 크게 앞섰다. 반도체 연관종목인 삼성전기(119.3%)와 삼성SDI(133.7%), LG전자(102.2%), LG이노텍(99.1%)도 100%를 넘나드는 수익률을 보여줬다.

반대로 최근 주가 흐름은 나빴다. 삼성전자 주가는 1일 기준으로 일주일 만에 8.3%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9.1% 내렸다.

반도체 고점 논란이 불거져서다. 세계적인 IB인 모건스탠리는 얼마 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혹평했다.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주가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렸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이미 2016년 1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여왔고, 디램 가격 강세도 내년 2분기부터는 꺾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외국계 IB가 모두 비관적이지는 않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52만원으로 변함없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새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골드만삭스는 "지금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수출액이 2016년 600억 달러, 올해 900억 달러, 새해에는 12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권사는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해 D램 가격은 올해보다 10%가량 상승할 것"이라며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새해에도 반도체주는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이라며 "최근 낙폭은 과도했고, 반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코스닥에서도 중소형 반도체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빅사이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더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와 소재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주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소형주가 8~10배, 중형주는 10~13배, 블루칩은 1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6개월 목표주가로 330만원을 제시했다. 중소형주로는 테스(장비), 원익큐엔씨(소재)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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