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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중화권 미래] “韓, 범중화권 시각으로 對中 전략 새로 짜야”

아주차이나 정혜인 기자입력 : 2017-12-07 17:28수정 : 2017-12-07 17:30
中 위상 강화로 전세계 변화직면…서구와 다른 아시아인 시각 필요 美 무력으로 北붕괴 주변국 악영향…한국의 좀 더 주도적인 자세 필요

국립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이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주최한 ‘한국과 범중화권 국제회의’가 지난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 4세션에서는 한·중 학자들이 '범중화권과 한·중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국립인천대 중국학술원 제공]


한·중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중국 대륙에 대한 시각을 범중화권(대만, 홍콩·마카오, 동남아시아)으로 넓혀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일 국립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이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주최한 ‘한국과 범중화권 국제회의’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중국의 부상과 범중화권 △중국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함의와 평가 △범중화권 언론인 라운드테이블 : 시진핑(習近平) 신(新)시대의 함의 △범중화권과 한·중 관계 등 4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정종욱 국립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중국이 변화된 위상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전략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범중화권 시각으로 중국에 대한 한국의 인식과 전략적인 시사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은 국제사회와 같이 새로운 국제관계를 형성해 포용·평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며 “평화와 안정, 공동번영을 위한 많은 의견과 비전이 논의될 것을 기대한다”고 회의 개최를 축하했다. 

추 대사는 “이달 중순 중국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중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실질적인 교류 강화로 양국 관계가 더욱 정확한 관계로 나아가고, 이 지역의 평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렁춘잉(梁振英)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아시아 지역의 평화유지를 강조했다. 베트남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동남아 국가 도미노 현상' 예상을 깨고 한국·홍콩·대만·싱가포르가 아시아의 작은 용으로 탄생한 배경을 평화·안정으로 보고 국가 경제 발전의 필수 조건으로 '평화유지'를 꼽았다. 

렁 부주석은 “현재 아시아에서 부상하는 국가도 이같은 상황에 처해 있고, 중국 역시 마찬가지”라며 “개방·포용적인 국가인 중국은 포용성에서 힘을 키우고 있지만 이것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은 1954년에 ‘평화공존 5원칙’을 선언했고, 지난 2014년 시진핑 주석은 ‘평화공존 5원칙’ 발표 60주년을 맞아 ‘신 6대 원칙을 내놓으며 평화 강조를 이어오고 있다. 

렁 부주석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모든 국가에 열려있는 기회라고 소개하며 협동의 혜택을 함께 공유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쥔하오(遊俊豪) 난양(南洋)이공대 화이(華裔)관 관장은 말레이시아를 예로 들며 중국이 해외 화이(중국인의 후예)들을 이용해 내정에 간여하려 한다는 비판론도 있다고 꼬집었다.

일대일로가 말레이시아에 실질적이고 뚜렷한 경제적 효익을 주기는 했지만, 최근 중국 자본이 말레이시아 민족주의 쟁의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중국화’라는 책은 “일대일로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가 이미 중국 성(省) 중 하나가 되고, 지도도 중국 국기로 변경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 학자들은 아시아인의 시각으로 중국을 이해하자는 것에 뜻을 모으고 이를 위한 범중화권 연구방법론 토론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중국의 부상으로 전 세계가 거대한 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과 전략을 새롭게 정립하고, 이를 위해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서양의 학문적 접근이 아닌 동양적 시각의 연구방법론 필요성이 고조됐다. 

특히 4세션에선 범중화권과 한·중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호철 중국학술원 중국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4세션은 문흥호 한양대 국제대학원 중문문제연구소장, 한셴둥(韩献栋) 중국 정법(政法)대 정치학과 교수, 류더하이(劉德海) 대만 국립정치(政治)대 외교학과 교수의 주제 발표와 김재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총론으로 이어졌다.

문흥호 교수는 ‘시진핑 집권기의 양안 관계와 남북한 관계에 대한 시사점’의 주제를 통해 “양안 관계에서 한국이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 할 점은 정치 이념적인 요인의 차이를 줄여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 교수는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이 아닌 사회·문화적 교류를 통해 서로 상생하는 방법, 윈윈(Win-Win)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상생이라는 것이 조심스러운 부분이나 현재 대만 젋은 세대처럼 상호인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체계의 전환과 한·중 관계 : 과제와 도전’에 대해 발표한 한셴둥 교수는 “국제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권련의 변화는 외교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준다”며 “이는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구조적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역사·해양 등 한·중, 양자 간 문제는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북한 등 환경적인 요소는 중국이 제어할 수 없어 한·중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명확하지 않는 미국의 대(對)중 정책과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발전 등을 깊이 있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류더하이 교수는 ‘시진핑 시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시진핑 집권 이후 대(對) 한반도 정책 변화를 3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류 교수는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 변화를 △미·중 관계 △미·중·러 전략적 삼각 관계 △중국과 남북한 관계의 관점으로 풀이했다. 그는 러시아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력에 따른 북한의 붕괴는 한반도는 물론 주변국에 악영향을 준다. 한국의 좀 더 주도적인 자세가 필요하고, 미국의 무력을 막는 것을 목표로 중·러·한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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