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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을 탐하는 건설사] 금융 상황 악화에, 금융사 '사자'

홍성환 기자입력 : 2017-11-20 15:32수정 : 2017-11-21 07:37
- 대출규제·금리인상...중견건설사 상대적으로 더 타격 - 부실 대출 양산 우려도...과거 삼화저축은행 사태 타산지석 삼아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건설업체들이 금융업에 뛰어드는 것은 사업 자금 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를 잇따라 강화하면서 은행권 문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건설업체들이 사업비용을 원할하게 공급하기 위해 금융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금융기관의 건설업 대출이 쪼그라들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 건설업 대출 잔액은 39조6718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의 38조8778억원보다 8000억원 늘었지만 2012년 말 44조2258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됐다.
 

[아주경제]


내년 자금 조달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지난 10·24 가계부채 대책을 통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취급하는 중도금대출의 보증비율을 80%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까지 중도금대출의 전액을 보증받을 수 있었지만 연이은 대책으로 80%까지만 보장받게 됐다. 건설 시행사가 사업 중간에 망하면 80%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시행 사업자의 신용도, 상환능력, 사업성 등을 보다 면밀하게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특히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동산 개발업체나 중견 건설사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업체들이 금융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초기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건설업의 경우 자금 조달 여부가 사업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설업체들이 금융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또한 금융업과의 융합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건설사가 부실화될 경우 금융사로 위기가 이어져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2011년 저축은행들이 줄도산한 '저축은행 사태'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주범이었다.

저축은행들은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호황에 따라 부동산 PF를 확대하면서 고속 성장했다. 당시 저축은행 전체 대출 가운데 부동산 PF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대규모 부실 사태가 벌어졌다.

실제로 내년 부동산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관망세는 강화되고 신규 매수자는 크게 줄면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보다 거래량과 분양물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은 "내년 부동산시장의 3대 리스크로 △금리인상 등 유동성 축소 △수요 위축 △준공 증가 등이 있다"면서 "준공시 중도금대출 해지와 잔금 납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특성상 원활한 자금 이동이 필수적인데 유동성 제약이 적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하방 위험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체의 금융업 진출은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체가 주요 주주로 있는 금융사의 경우 관계 건설사에 대한 대출 심사를 부실하게 실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 가장 먼저 문을 닫았던 삼화저축은행은 관계 건설사에 165억원을 부당 대출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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