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재개된 노사정 대화, 뒤에 문성현이 있었다…한노총·중기중앙회 잇따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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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7-11-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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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노사정 대화 포섭 여부는 과제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한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사진=노사정위원회]


마침내 노사정이 사회적 대화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1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한 지 2년여 만이다.

지난 16일 한국노총 등 노동계,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영계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등 정부가 모여 ‘사회적 대화를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을 했다.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 △노동시장 격차 해소 등 관련 의제를 내는 데 노사정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 뒤에서 문성현 노사정 위원장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문 위원장은 최근 한국노총에 이어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 8월 25일 취임식에서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그가 본격적으로 노동계와 경영계 껴안기에 나선 것이다.

취임 후 문 위원장은 노동계의 노사정위 탈퇴로 단절된 노사정의 대화 복귀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9월 첫 현장 방문으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찾아 노사정위의 정상화 방안부터 논의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1999년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에서 탈퇴한 뒤, 지난해 1월 한국노총까지 대화를 거부하면서 노사정위가 노동계 빠진 ‘반쪽자리 위원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컸다.

당시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탈퇴를 주도했던 그가 노사정위원장으로 돌아와 노동계에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라고 요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문 위원장은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돌이켜보면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탈퇴) 선택은 쉬운 것이었다"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끈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노총의 노력과 정신이 소중하다"고 소회를 털어났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잇달아 만나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업계의 우려 등을 듣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또 대폭 개편된 사회적 대화기구 설립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위원장이 구상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는 한국노총이 제안한 ‘노사정 8자회담’과 맥을 같이한다.

새 사회적 대화기구는 대통령이 주재한다. 노동계 대표로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을 포함해 비정규직 근로자·청년·여성 등이 참석한다. 경영계 대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인사·제조업·서비스업 종사자 등으로 확대된다.

다양한 업종과 직종, 여러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노사정이 힘을 합치자는 의미다.

다만 노사정 위원회란 대화 테이블 자체를 거부하는 민주노총의 포섭 여부가 과제로 남아 있다.

민주노총 금속연맹 출신인 문 위원장이 친정이나 다름없는 민주노총으로부터 외면받고 있어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반드시 적절한 과정과 절차를 거쳐 사회적 대화의 틀에 들어올 것으로 믿는다"며 "의견이나 입장이 달라도 대화와 협치만이 최선의 해결책이고,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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