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vs여기어때, 숙박앱의 어긋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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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 기자
입력 2017-11-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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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사]


숙박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은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경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에는 두 경쟁사 간의 난타전이 형사사건으로 번지며,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와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한 국내 포럼 주최로 다수의 스타트업 CEO들과 함께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중 대화 등을 통해 두 대표 사이의 갈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귀국 후 오히려 둘 사이의 대립각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지난 3일 이수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로 두 기업 간 대립은 불씨가 붙었다. 이 대표가 "2016년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숙박 관련 DB에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서버 크롤링(추출)으로 접근 시도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그 결과 (DB크롤링을 한 곳은) 여기어때로 확인됐다"고 밝힌 것.

이에 경찰이 지난 9월 여기어때를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여기어때는 △현재 야놀자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시도 △저작권 침해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공개된 정보긴 하지만 DB를 크롤링해 영업에 활용하지 않았고, 등록된 숙박정보를 넘버링한 것일 뿐"이라며 "게다가 수백대의 PC 동원한 것이 아니라 1대로 크롤링하는데 사용한 것이라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야놀자의 경우에는 전현직 임직원이 여기어때에 대한 비방댓글을 단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야놀자가 여기어때의 대표이사 인터뷰, 실적기사, 서비스 관련 네이버뉴스 기사 등에 비난 댓글을 달아 여기어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포착된 것.

더불어 지난해 7월 여기어때가 JKL파트너스로부터 투자유치를 앞두고 있던 시기, 야놀자가 방해 목적의 증권가 정보지를 제작·유포한 정황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이와 관련 지난 5월 야놀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야놀자의 임직원과 바이럴 대행사까지 조사에 나섰다.

이에 여기어때 측은 전문 바이럴 대행사까지 섭외해 비방에 나선 것은 회사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비방댓글 관련해 직원이 3명이 조사를 받았고 그 중 2명은 '무혐의'를 받았다"며 "나머지 1명은 보는 시각에 따라 (댓글의)부정·긍정이 달라지는 상황이라 결과를 두고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대행사 동원과 관련해서는 "비방댓글의 업무가 아닌 바이럴마케팅 업무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어때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예정"이라면서도 "경쟁사와의 '비방' 프레임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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