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AI '엑소브레인', 구글·IBM과 '한국어'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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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11-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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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이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의 한국 상륙에 맞서 정부가 토종 AI '엑소브레인(Exobrain)‘을 개방한다. 엑소브레인은 지난해 11월 EBS 장학퀴즈에 출연해 인간 퀴즈왕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주목 받은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음성인식 AI ‘엑소브레인’을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개방한다고 5일 밝혔다. 엑소브레인을 API 형태로 제공하면, 특정 프로그램을 레고 블록처럼 손쉽게 재조합해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엑소브레인 개방을 통해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연구자가 쉽고 효율적으로 AI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돕는다. 엑소브레인을 활용하면 음성인식 개인비서와 지능형 CCTV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공공 인공지능 오픈 API‧데이터 서비스 포털)


이를 위해 ETRI는 엑소브레인 한국어 분석 API 11종을 공개한다. 이달 말에는 음성처리 API 3종도 추가로 공개하고, 내년부터는 질의응답과 대화처리, 영상이해 영역까지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 AI를 학습시키고 그 학습결과를 평가하는 데 필요한 기계학습(머신러닝) 데이터도 함께 제공한다. 토종 AI 엑소브레인은 전용 포털에서 누구나 계정을 발급받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지능정보사회추진단 관계자는 "엑소브레인 개방은 지난해 발표한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API로 가공하기 위한 엔지니어링을 거쳐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엑소브레인은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방식이 아니라 웹에 접속해 서버에서 정보처리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학습을 마친 구글의 음성인식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사진=구글 제공) 


최근 구글과 IBM 등 글로벌 IT기업이 개발한 음성인식 AI가 한국어 학습을 완료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IBM의 AI '왓슨(Watson)'은 한국어 버전을 정식으로 공개했으며,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한국어 학습을 완료했다.

특히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무기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판'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노트8, 갤럭시S7, LG V30 등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구글의 음성인식 AI로 일정관리와 엔터테인먼트, 전화, 메시지, 기기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한국어로 명령할 수 있다. 구글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벅스뮤직, 지니뮤직과도 연동시켜 다양한 국내 서비스와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어 학습을 마친 IBM의 왓슨도 산업현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SK주식회사 C&C는 한국어 기능이 추가된 왓슨 기반 AI '에이브릴'을 각종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도록 API 8종을 공개했다. 왓슨의 한국어 API를 활용하면 제조, 음료,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IBM 왓슨. (IBM 제공)


하지만, 음성인식 AI의 한국어 정확도는 외산보다 토종 엑소브레인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엑소브레인은 외산 음성인식 AI와 달리 한국어 문법을 인간 수준으로 이해하고, 의미까지 완벽하게 이해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엑소브레인의 개방을 계기로 국내 AI 연구개발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AI 알고리즘과 학습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개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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