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이어 파나소닉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 가세 ...코발트·리튬 시장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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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10-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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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소닉, 1000억엔 투자해 배터리 생산 2배 증산 목표

  • 전기차 수요 전망에 다이슨·도시바 등 자체 배터리 개발 집중

  • 배터리 개발 경쟁에 코발트·리튬 등 핵심 원자재 가격도 급등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처]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자체 전기차 개발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일본 파나소닉도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경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기존 자동차업체 외에도 가전제품업체들이 배터리 개발에 속속 가세하면서 리튬, 구리 등 원자재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전기차용 1000억 엔(약 9915억4000만 원)을 투자해 일본·중국·미국 내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체제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배터리 생산 규모를 늘려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일단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공동 운영하는 미국 네바다 공장과 중국 대련 공장에 추가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배터리 생산 규모는 약 1.5~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효고현 내 액정 패널 공장에서도 2019년 출하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권에서 2040년까지 가솔린 자동차와 디젤차량 판매를 금지한다는 입장이 나온 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대기 오염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 주도의 전기차 보급을 서두르면서 향후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탓이다.

청소기로 유명한 가전업체 다이슨은 지난달 약 20억 파운드(약 2조9847억원)를 투자해 2020년까지 다이슨 전기차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다이슨 자동차가 다이슨의 주력 상품인 무선 청소기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배터리와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IT 전문매체 CNE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부실 경영으로 상당수 사업 부문을 매각했던 도시바는 6분 만에 충전을 완료할 수 있는 전기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 개발에 매진, 돌파구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급속충전이 가능한 데다 주행거리도 길어진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 2019년부터 실용화한다는 게 목표다.

기존 자동차업체들도 '배터리 자생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업계 시총 1위인 테슬라는 50억 달러를 투자해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닛산자동차도 외부 제조업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조달,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소 공급망이 불안정한 코발트와 리튬 등 주요 금속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코발트 스팟 가격은 10월 중순 기준 파운드 당 30달러로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리튬 거래의 지표인 중국 내 탄산리튬 스팟 가격도 같은 기간 t당 15만2000위안(약 2577만원) 수준에서 형성되는 등 연초보다 30% 이상 뛰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세계 리튬 공급 점유율 60% 달성을 목표로 대규모 금속 채광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 배터리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4조엔(약 39조614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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