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 속속 임기만료… 누가 떠나고 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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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0-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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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누가 떠나고, 남을까. 회사마다 줄줄이 CEO 임기 만료가 돌아오고 있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라 실적 탓에 낙마하는 CEO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9곳 CEO는 이미 임기를 만료했거나, 늦어도 내년 1분기 마친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한 달 전 임기를 끝냈다. KB증권 윤경은ㆍ전병조 공동대표는 모두 연말이면 임기 만료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각각 내년 1월과 2월까지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5명은 내년 3월 나란히 임기를 마친다.

지금까지 하마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정부 출자사인 IBK투자증권이다. 하지만 말만 무성할 뿐 오리무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이름이 오르내린 사람은 모두 후보군에서 빠졌다는 소문도 돈다"고 말했다.

윤경은ㆍ전병조 공동대표가 이끌어온 KB증권은 1인 대표 체제로 바뀔지도 관심사다. 모기업인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모든 자회사에 재도약을 주문할 공산이 크다.

'장수 CEO'가 기록을 갱신할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11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10년)과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9년)도 대표적인 장수 CEO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5년째 회사를 맡아왔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2015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고, 합병 전인 우리투자증권 시절까지 합치면 5년째 CEO로 일하고 있다.

올해에는 증권가에서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이 거둔 상반기 순이익은 2706억원으로 1년 만에 약 150%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순이익을 74% 늘렸다.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도 50%를 넘나드는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증권사 CEO를 자주 바꾸면 성장에 불리하다는 자본시장연구원 자료도 있다. 자료는 2001~2016년 회계연도에 걸쳐 71곳에서 일한 CEO 179명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실제로 CEO 재임기간이 평균 4년을 초과하는 증권사 20곳을 보면 총자산이익률(ROA)과 주가 누적초과상승률(CAR)이 각각 0.4%, 6.0%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4년 이하인 증권사 32곳에서는 두 지표가 각각 -0.4%, 2.0%로 저조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3년은 비전과 철학을 시장에 보여주기에 짧다"며 "역량을 발휘하려면 4년 이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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