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통하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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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7-10-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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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역위원장 사퇴·바른정당과 통합

  • 호남 의원들 반발

국민의당이 시도당·지역위원장 총사퇴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 이슈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의 불통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만나 제2창당위원회의 총사퇴 제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15곳 시·도당 중 12곳의 위원장이 지난 20일 최고위원-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제2창당위 제안을 받아들여 사퇴 의결서를 제출한 데 반해 지역위원장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12명의 시·도당 위원장 사퇴도 순조롭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사공정규 시도당 위원장협의회장은 20일 회의에서 “당 쇄신과 개혁의 당위성에 공감하나 제2창당위의 절차적 명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반대의 뜻을 비공개로 전달했다”면서 “제2창당위 측으로부터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채 언론에 먼저 노출된 점에 대해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진영 최고위원도 당시 회의에서 “정당 역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당사자들의 대대적 토론 한번 없이 개별적인 설득과 회유를 통해 일을 추진하는 것은 정공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에 커다란 잡음과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부 의원들은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비밀리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되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지원 의원은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당 내용을 전혀 몰랐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도 아침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전혀 몰랐다”며 “이런 중요한 일은 중진들하고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라는 말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지난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당을 위해서, 당의 국민적 지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하여 노력한다면 당 지도부와 의원, 당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사전 사후에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사당(私黨)이나 독재적 발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과반수 정도에 육박하는 의원들과 호남의 민심이 바른정당보다는 민주당과 연대·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의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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