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낮춘 제주면세점, 이번엔 신바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17-10-23 08: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기존 임대료보다 10%p 낮아

  • 롯데, 신라 등 입찰권 격돌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은 반납한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진=한화갤러리아 홈페이지]


한화갤러리아가 적자 누적으로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두고 국내외 다수 사업자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매출이 급감한 대다수 면세점은 고정 임대료가 아닌 매출액과 연동되는 임대료를 제시한 한국공항공사의 이번 입찰 조건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22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지난 20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사업자 외에 두산·한화갤러리아·현대백화점 등 국내 면세사업자뿐 아니라 세계 1위 ‘듀프리’ 등 국내외 10여개 사업자가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 참석 업체에만 본입찰 자격이 부여되는 공사의 제한 조치도 흥행에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기존 임대료보다 낮은 수준이 예상되는 임대료 조건이 사업자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기존 최소보장금액을 기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에서 탈피, 기본 임대료와 함께 매출과 연동해 임대료를 내는 최소영업요율(20.4%) 방식으로 입찰 조건을 변경했다. 영업요율은 매출액에서 임대료를 산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기존 공항면세점의 고정 임대료가 영업요율로 환산하면 30∼35% 수준인 것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은 셈이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 등 상업시설 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을 고려한 조치란 게 공사의 설명이다.

업계는 제주공항이 인천공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은 점도 장점으로 본다.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이뤄지면, 인천공항보다 제주공항 면세점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많다. A면세점 관계자는 “제주공항은 인천공항에 이어 여객수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등 장기적으로 사업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찰 마감은 11월 6일 오후 4시다. 남은 기간 면세점 사업자들은 주판알을 튕기며 입찰 조건을 매만질 예정이나,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 모두 본입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사업권을 내놓은 한화갤러리아도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달라진 입찰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했을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고, 신규사업자인 두산과 현대백화점의 입찰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 등 빅3 업체가 매장 확대를 위해 본입찰에 나설 것으로 본다. 특히 이 가운데 국내외 공항면세점 부문 운영 경험이 많은 신라면세점이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B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위기 속 매출과 연동된 임대료 산정 방식은 충분히 현행 면세점업계에 매력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 실제 본입찰에서 업체들이 공격적인 입찰 배팅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에서는 제주공항으로 시작된 임대료 인하 분위기가 인천공항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이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임대료 변경을 원하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