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무력충돌 시 한국 경제 붕괴는 물론 세계 경제 직격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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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0-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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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미국과 북한이 최근 수개월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 발생 시 한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분석 평가하는 보고서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실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유사시 엄청난 파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무디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주요 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한반도 무력충돌 시 각국의 신용위험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통해 그 여파를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한국의 해외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한국 산업시설 붕괴로 글로벌 전자제품 등 주요 산업에서 공급망이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이 세계 2대 LNG 수입국인 만큼 LNG를 비롯한 에너지 시장의 혼란과 이들 상품의 수출국 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았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금융시장이 동요하면서 유동성이 압박을 받아 신흥국들의 채권 차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디스가 예상한 경제적 파장은 앞서 나온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보고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8월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연구원인 캐리스 리더와 크리스털 탠은 한반도 전면전 발생 시 글로벌 GDP의 2%를 차지하는 한국의 경제가 붕괴되면 세계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LCD 패널과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40%, 17%에 이르는 데다, 한국이 제조업과 무역에서 아시아 중심지임을 감안할 때 한국의 산업시설이 파괴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타격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참혹한 군사적 충돌은 한국전쟁이었다”면서 “당시 120만명이 사망했고 한국의 GDP는 80%나 급감했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경제적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보았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경제적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952년 미국 GDP 중 4.2%가 한국전에 쓰였다고 전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7800억 달러(약 900조원)에 달한다. 2003년 걸프전 당시 미국의 비용이 1조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아프간전과 이라크전 이후 미국이 지출한 재건비용이 1700억 달러에 달했던 만큼 한반도 전쟁 시 미국이 부담할 전후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개별국가에 대한 피해 전망과 관련해서 무디스는 한반도 무력충돌 시 일본과 베트남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았다. 베트남은 한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제품 공급망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일본의 경우 경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정부 부채의 지속 가능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세계은행(WB)도 지난 3일 ‘동아시아·태평양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반도의 분쟁 악화가 세계 무역 흐름과 경제적 활동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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