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개발에 가전업체도 나섰다...'진공청소기' 다이슨, 2020년 전기차 개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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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09-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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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까지 자체 전기차 개발..."현재 엔지니어 400명 참여 개발중"

  • 차량 설계·개발에 3조원 투자...고급형으로 다소 비싼 가격 책정될 듯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창업주인 제임스 다이슨이 지난 2013년 2월 2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자사 신제품 헤어 드라이기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EPA]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기업이 제작하는 전기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영국 유명 가전업체 다이슨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체 외에 일반 가전업체까지 전기차 개발에 나서면서 향후 전기차 개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슨 창업주인 제임스 다이슨 대표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과 인터뷰 등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다이슨 전기차를 자체 생산할 것"이라며 "현재 다이슨 내부 인력과 자동차업계 경력자 등 엔지니어 400여 명이 극비리에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슨 전기차 개발에 대한 투자 비용은 약 20억 파운드(약 3조 647억 6000만 원)로 예상된다. 차량 설계와 개발 등에 각각 10억 파운드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부지나 연간 생산대수, 판매가격, 최고 속도 등 주요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이슨 대표는 "기존과 '근본적으로 다른' 전기차 개발을 자신한다"면서 "신기술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산업 특성상 우리 자동차의 비밀 기술들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기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이슨은 앞서 지난 1990년 3월 디젤차량의 오염 문제를 인식한 뒤 배기가스 필터 개발을 시작으로 자동차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 2015년부터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관을 통해 배기가스를 걸러내기보다는 원천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게 다이슨 측의 설명이다. 

IT 전문매체 CNET은 "진공 청소기 발명으로 혁명을 일으킨 다이슨은 지난 1990년부터 자동차 연계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며 "사실상 추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마침내 자동차 개발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다이슨 전기차는 현재 다이슨의 주력 상품인 무선 청소기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배터리와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BBC 등 외신들은 다이슨 진공 청소기 등의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다이슨 전기차 가격은 고급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다소 비싼 가격에 책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 환경 규제 강화로 자동차 개발 생태계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진공 청소기와 공기 청정기 등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다이슨이 참신함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가전업체인 다이슨마저 출격을 예고하면서 전기차 업계 개발과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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