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관광객 급증에 다국적 호텔 체인들 이란 진출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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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9-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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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슬람 전통복 차도르를 입은 여성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 [사진=AP연합]


이란으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다국적 숙박업체들이 이란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은 2015년 핵협상 이후 국제적 제재가 완화되면서 최근 관광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이란을 찾은 방문객은 600만 명을 넘어섰다. 한 해 전에 비해 50% 증가하고 2009년에 비해서는 3배나 뛴 수치다.

핵협상 이후 제재가 완화되면서 브리티시에어웨이나 루프트한자 등 유럽 국적기들이 이란에 직항편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페르시아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고대도시 이스파한과 쉬라즈다. 이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지 숙박시설 수요도 급증세다.

이에 발맞춰 다국적 호텔 체인들도 이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 아코르는 2015년 이란에 첫 문을 연 뒤 현재 두 곳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스페인의 멜리아는 내년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UAE의 로타나 역시 내년 첫 호텔을 오픈한 뒤 2년 안에 3곳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란도 2025에는 관광객을 2000만 명까지 늘린다는 방침 하에 국제적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비자 발급조건도 완화했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이란의 역사와 문화에 이끌린 유럽과 아시아의 젊은 배낭여행객들로 알려졌다. 그렇다보니 여행자들은 값싼 숙박시설을 선호한다.

이란에서 호텔 5곳을 운영하는 자랄 라쉐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 동안 개인 여행을 하는 젊은 관광객이 늘었다”면서 이들은 숙박, 조식, 인터넷을 합쳐서 하루 15달러 수준에서 체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여행지로 이란을 뽑기도 했다.

다만 문이 완전히 열린 것은 아니다. 서방의 대부분 국민들은 이란에 도착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으나 미국, 영국, 캐나다 국민들은 이란을 방문하려면 미리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또한 국제적 제제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해외 신용카드 이용이 제한된다.

일부 업체들은 이란에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이란 핵협상을 무효화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5일 이란 핵협상을 현행대로 유지하면 결국 이란도 북한처럼 미국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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