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디지털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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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9-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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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은행장(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 1일 서울대학교 도시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를 방문해 교육생을 격려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제공]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은행권도 IT 교육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대학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직원들을 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디지털 인재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9월부터 4개월간 서울대학교 도시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에서 '4차 산업혁명 핵심인재 양성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과정은 지난 7월에 있었던 농협은행과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의 MOU 후속조치로 4차 산업혁명 관련 현업 이슈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교과과정은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블록체인·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다양한 기술의 기본 개념 및 원리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글로벌 수준의 4차 산업 관련 실전 비즈니스 문제 해결 능력 배양 △4차 산업혁명의 데이터사이언스(애널리스틱·머신러닝·인공지능·데이터마이닝 등)를 활용한 인사이트(Insight) 도출 등으로 이루어졌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지주는 고려대와 협력해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금융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디지털 금융과 금융보안, 블록체인·빅데이터 분석, 디지털전략 등의 내용을 커리큘럼에 포함해 은행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취지에서다.

KB금융지주는 카이스트와 'KB-카이스트 금융AI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했으며, KB국민은행도 자체 교육 과정인 'KB디지털 ACE아카데미'를 만들어 전사적으로 디지털 인재를 키울 예정이다.

은행이 디지털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외부 영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문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올 하반기 전 금융사가 디지털 금융에 사화을 걸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하다. 미국, 일본 등 금융 선진국에서도 수요가 많아 전문가들이 국내에 머물기를 꺼리고, 은행에서는 거액의 연봉이나 높은 직급을 약속하기 힘들다.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것보다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업무지식을 높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분야는 IT 등 다른 산업과 융합이 용이하고 혁신의 속도가 빠른 만큼 선제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빅데이터와 AI 등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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