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위비플랫폼 '쌍끌이'…우리은행, 해외사업 '성공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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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9-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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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개국 270개 이상 지점 운영

  • 내년 당기순이익 3000억원 목표

  • 모바일 플랫폼 활용 영업력 확대

[그래픽=김효곤 기자]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이 눈부시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과 비대면 채널인 '위비플랫폼'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이는 실적으로도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글로벌부문 당기순이익 목표는 2000억원, 내년에는 3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948억원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 실적인 1066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현재 25개국에서 27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만 놓고 보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다. 연말까지 500개, 내년에는 600개 이상으로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최근 몇 년간 진행해온 적극적인
M&A 때문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2014년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선임된 이후 인도네시아 30위권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 우리은행 현지법인과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지난해 245억73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현재 14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 디벨로프먼트 뱅크'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데 성공해 18개 지점도 갖게 됐다.

우리은행은 현재 인도·태국 등 현지은행과의 M&A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독일 현지법인 설립도 연말까지 재추진할 방침이다. 유럽 지역에서는 외환위기 당시 철수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한 후에는 모바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위비톡 가입자 460여만명 가운데 11만명 정도가 외국인이다. 해외 비대면 서비스 채널도 13개국에서 가동 중이다. 이는 영업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신설 본인가를 받은 후 하노이와 호찌민, 박닌 지점을 개설하면서 영업망을 넓혔다. 그러나 2020년까지 20여개 지점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베트남 면적이 우리나라의 3배 이상인 데다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지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지 대형은행의 네트워크가 1만개를 웃도는 곳도 있어 우리은행이
M&A를 적극적으로 한다고 해도 사실상 경쟁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대면 채널을 확장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지역은 현재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년 15~18%씩 높아지는 중이고 통신사 주도로 선불시장이 급성장해 모바일뱅킹 발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우리은행은 '인도 모비뱅크' 등 현지 특성에 맞게 특화시킨 위비 플랫폼을 개발,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 진출한 금융선진국을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각 국가별로 최소한의 네트워크를 우선 확보한 뒤 인터넷뱅킹을 생략하고 모바일뱅킹으로 바로 진입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해외 지점 확대와 함께 위비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간 접점을 늘리고 좀 더 친근한 은행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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