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지속' SK이노베이션, 최태원 '딥 체인지 2.0'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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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08-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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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조직개편은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전체 실적에서 비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와 화학 사업을 SK이노베이션의 대표 사업으로 내세우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과거 딥 체인지 2.0 방향으로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과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 배터리·화학 앞세워 정유 중심 사업 탈피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정유업계 맏형'으로 불릴 정도로 정유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비정유사업에 힘을 주며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나섰다. 화학사업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2월 미국 다우케미칼의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3월에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배터리2공장의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화학사업 고부가가치화, 전기차 배터리 등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만 3조원대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1분기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창사 이후 최초로 전체의 55%를 차지하며 힘을 더했다.

이에 김 사장은 지난 5월 배터리와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한 '펀더멘털 딥 체인지'를 공식화했다.

김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은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진행해왔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성장을 만들어내겠다. 지금까지가 연습게임이면 지금부터는 본게임"이라며 "화학사업은 인수·합병(M&A)으로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를 흡수하고 중국 시장을 강화하는 쪽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안팎에서는 이번 배터리·화학사업 중심의 조직개편이 사업연도 중간에 시행한 사례를 찾기 힘든만큼 '딥 체인지 2.0' 추진에 대한 김 사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 끊임없는 혁신 시도…딥 체인지 2.0 선도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주문한 이후 혁신을 앞세워 이를 가장 선도하는 계열사 중 하나로 꼽힌다.

최 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한 2015년 기업의 사업구조 혁신을 넘어 조직과 문화, 자산구조 등 전반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딥 체인지가 시급함을 언급하며 각 계열사의 비즈니스모델은 물론 조직·기업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가 될 수 있다"며 "근본적 혁신(딥 체인지)의 방향성과 방법을 그려낼 설계능력을 갖춘 뒤 끈질기고 열정적이면서 자기희생적으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특성상 첨단 ICT 기술 융합이 어렵지만 업계 최초로 울산콤플렉스에 '스마트 플랜트' 구축에 나선 것은 딥 체인지 2.0 추진을 위한 혁신 사례에 해당한다. 첨단 ICT 기술을 융합해 인간의 오차를 줄임으로써 에너지·화학산업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서 벗어나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를 지향하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15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 지급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에 있어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딥 체인지를 위한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 기반에 플러스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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