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에 더 커지는 '삼성전자 쏠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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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07-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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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삼성전자 실적이 좋아도 걱정이다. 쏠림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로 뛰었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체감 상승률이 크지 않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러는 바람에 코스피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재무 기준 매출 60조원과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조1400억원보다 72%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가장 많았던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많이 벌었다.

그러나 시장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BNK투자증권은 업종별 2분기 이익기여도를 봤을 때 반도체가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뒤를 이어 자동차와 은행이 각각 10%와 9.2%를 차지했다.

반도체업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에 달한다.  단일 업종 경기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스피 상장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고작 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까지 빼면 소폭 역성장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7월 증시가 휴지기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개인보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종목이다. 코스피 랠리에도 일반 투자자는 재미를 못 봤다는 얘기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제외한 2분기 실적은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심지어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3분기 이후인데, 그 결과에 따라 시장 흐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즉,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시기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249만4000원을 기록했다. 강세는 3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823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8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29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맥쿼리증권은 기존 목표주가인 310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보다 2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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