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분쟁' 중국 견제 위해 손잡은 인도·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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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7-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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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 인도와 베트남이 영토분쟁 중인 중국에 맞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양국 모두 분쟁 지역을 놓고 중국과의 갈등이 점점 고조됨에 따라 이같은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싱가포르 영자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차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국립대학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베트남은 전략적 파트너"라며 "경제 및 안보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협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경 지역에서 인도와 중국이 군사적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뜻으로 읽힌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이 부탄 인근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시작된 양국 군사 간 대치 상황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인도·베트남 중국과 영토 갈등 심화

실제로 최근 들어 인도·베트남과 중국 간 영토분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각 분쟁 지역에서 첨예하고 대립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도와 중국의 경우 히말라야 접경 지역에서 군사적 대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양국의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고원 접경 지역에 각각 3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해 대치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중국이 지난달 초 사전에 협의 없이 둥랑 지역에 도로 건설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인도는 부탄과 함께 도로 건설을 시작한 지역이 부탄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공사 중단을 요구했고, 동시에 군대를 파견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으면 한 달 넘게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962년 중국-인도 전쟁 이후 양국의 대치 상황이 이처럼 길어진 것은 55년 만에 처음이다.
 

남중국해 모습[사진=위키피디아 캡쳐]


베트남 역시 중국과 남중국해를 놓고 해묵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에 나서면서 기싸움이 확대되고 있다.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 국가가 영유권 및 해양 관할권을 주장하는 해양영토분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에 따르면 이 지역의 석유매장량은 110억 배럴, 천연가스는 190조 큐빅피트에 이른다. 또 말라카·싱가포르해협에서 대만해협까지 포함돼 전세계 해양 물류의 25%와 원유 수송량의 70% 이상이 남중국해를 지나고 있다.

◆ 인도·베트남 협력 증진 방안 협의

상황이 이렇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은 경제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 국영 석유가스공사인 ONGC 비데쉬(ONGC Videsh)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공사 페트로 베트남(Petro Vietnam)은 지난 9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 위치한 베트남 석유 블록 탐사와 관련해 협약을 2년 연장했다.

특히 이 지역 가운데 일부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으로,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차지한다.

또 양국 정부는 지난주 협력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이 아시아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베트남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작년 9월 베트남 방문 당시 양국 방위 협력을 위해 5억 달러(약 5780억 원)의 신용공여 한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나 바 있다. 이는 베트남의 군비 증강을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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