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이크]중국 베이징엔선 걸인들도 QR코드로 구걸!모바일 기기가 바꾼 소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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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기자
입력 2017-07-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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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를 돌아다녀보면 QR코드가 안 보이는 곳이 없다. 광고부터 식당과 심지어는 택시에까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무엇이 QR코드의 확산을 도와준 것일까? QR코드 확산의 배경에는 중국 사람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의 상승이 있다. 중국이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룸에 따라 IT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다른 국가의 제품을 따라하는 정도의 수준밖에 안 됐다면, 이제는 모방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해 그 어느 제품보다도 싸고 질 좋은 스마트폰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특히나 샤오미와 화웨이 같은 자국의 회사에서 싼 제품들을 내놓자 경제적 부담이 낮아져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들의 채팅문화도 큰 변화를 보였다.

비록 지난 1978년부터 강제 시행된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한 가정에 한 아이만 낳도록 하는 정책으로, 이후 출산하는 아이에 대해서는 높은 벌금을 부과)은 2014년 ‘두자녀 정책’으로 바뀌었지만 그 여파는 아직 남아있다. 중국의 빈민층은 아이를 낳고도 벌금을 부과하기 힘들어 주민등록을 안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국민으로 등록이 안 돼 있는 학생의 경우 기본 교육과정을 배울 수 없으므로 이는 중국 문맹률을 상승시켰다. 그 자녀들이 이제 성인이 돼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됐지만,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그들에게 채팅은 무의미했다. 이에 텐센트 사의 ‘위챗’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은 짧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삽입했다. 덕분에 문맹인 국민들 역시 손쉽게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음성매체사용 위주의 중국 채팅문화의 배후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전자기기의 자판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많은 획으로 구성된 중국어 사용에는 불편한 점이 있다. 이것이 중국인들이 문자매체보다 음성매체를 주로 사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그들의 문맹률은 채팅문화 뿐 아니라 소비문화도 변화시켰다. 산아제한 정책으로 몇몇 중국인들은 언어를 못 배운 것뿐만 아니라 수학역시 배울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그들은 물건을 사고 팔 때에도 계산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위챗페이를 이용하면 그러한 모든 고민이 사라진다.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카드가 위챗으로 연결된다. 후에는 별 다른 과정 없이 채팅을 통해 돈을 송금하기도 하고 이를 이용해 휴대폰 요금 충전 (중국은 통신 요금 선불제의 경우 본인이 충전하는 돈 만큼의 양을 사용 가능)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QR코드를 찍음으로써 간단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민들의 이용이 잦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QR코드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중국 베이징을 가면 QR코드로 구걸하는 걸인들도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소비문화의 확산은 어마어마하다. 노점상부터 식당까지 이를 통해 가격을 지불받고, 택시 역시 이를 통해 요금을 받기도 한다. 이는 IT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중국이 이끌어 갈 수도 있다는 여지를 보여준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태림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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