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친정부 시위대 국회 습격..의원 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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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7-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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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윤세미 기자 = 4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5일(현지시간)에는 친정부 시위대가 야권이 장악한 국회를 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AFP 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5일 약 100명의 친정부 시위대는 친마두로를 의미하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 국회 앞에 모여 몽둥이로 철문울 부수고 국회에 난입했다. 5일 베네수엘라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특별 회의가 끝날 무렵이었다. 이 과정에서 최소 4명의 국회의원이 다쳤다.

이들은 국회 앞마당에서 폭죽을 터뜨리는가 하면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국회 건물 복도까지 진입했다. 또한 주변의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고 나갈 것을 명령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부상을 입은 야권 민중의지당(PWP)의 아르만도 아르마스 의원은 트위터에 “오늘 독재자가 민중의 자주권을 위협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전진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번 난동은 타렉 엘 아이사미 부통령이 친정부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오전 아이사미 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야권 주도의 국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마두로 지지자들에게 국회 앞에 모여 지지의 뜻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국회 앞으로 정부 지지자들이 모여서 시위를 벌이다가 점차 과격해져 국회 난입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회 공격을 비판하고 조사를 명령했다. 독일 관영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이번과 같은 상황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그 어떠한 형태의 폭력에도 반대한다. 이번 사건을 철처하게 조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3개월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정부와 친정부 세력 간 갈등이 점점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3달 동안 시위와 약탈 등의 혼란으로 사망자만 90명이 넘었다고 BBC는 집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최악의 경제 위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며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하는 자본주의 음해세력이 국가를 전복시키려 한다면서 친정부 지지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는 30일 선거를 통해 545명의 제헌의회 의원을 선출하고 제헌의회가 마련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주에는 도난당한 경찰 헬리콥터가 친정부 성향의 법관들이 포진한 대법원 건물을 향해 수류탄을 떨어뜨리고 내무부 건물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두로 정부는 즉각 테러로 규정했으나 야권에서는 마두로 정부가 공포심을 조장하고 반정부 세력을 적극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벌인 자작극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5일에는 당시 헬리콥터를 운전했다고 주장한 전직 경찰 오스카르 페레스가 5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부패한 통치로부터 베네수엘라를 해방하기 위해 2차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면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청년들과 함께 작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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