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해제 요구안 수용시한 마감..아랍권 4개국 대응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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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7-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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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윤세미 기자 = 4일 자정(이하 현지시간)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에 제시한 단교해제 13개 요구안의 수용 시한이 끝났다. 4일 카타르 측은 대화에 나설 용의는 있으나 무조건적인 수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5일 아랍권 4개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AFP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4일 수도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3개 요구안은 "비현실적이고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대화를 통해 타국이 제기한 불만사항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은 지난달 5일 카타르가 극단주의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단교를 선언했다. 이후 단교해제 조건으로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지원 중단 △카타르 국영매체 알자지라 폐쇄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 △카타르 주둔 터키군 철수 △단교 사태에 따른 소정의 보상금 지급 등이 담긴 13개 요구안을 제시하고 수용 시한을 한 차례 연장해 4일 자정까지로 정했다. 

카타르는 무슬람형제단이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의 일부 이슬람 단체들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로 인정하지만 테러 지원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 자주권을 침해하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3일 카타르는 중재자로 나선 쿠웨이트를 통해 아랍권 4개국에 공식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내용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제 5일에는 아랍권 4개국 외무장관들이 카타르의 답변을 두고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카타르가 요구안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중동 최대 경제연합체인 걸프협력회의에서 카타르를 퇴출시키거나 카타르 기업과의 거래 중단을 요구하는 안이 추가 제재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무장관은 4일 카타르에 대한 추가 조치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카타르는 “이성과 지혜의 목소리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까지는 카타르가 단교에 따른 여파를 잘 봉쇄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카타르가 고립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타르가 터키와 이란과의 거래 확대를 통해 우려하던 필수품이나 식료품 부족 사태를 피했으며 광고나 SNS 상에서 애국심 열풍마저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4일에는 세계 최대 LNG 생산업체인 카타르 국영 카타르페트롤리엄이 2024년까지 LNG 생산용량을 30%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전히 카타르산 가스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UAE에 공급되는 등 단교로 인한 에너지 거래 여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에 따르면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페트롤리엄 CEO는 “우리는 거래 중단을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우리와 거래하겠다는 기업이 없더라도 우리는 생산용량 증가에 나설 것”이라며 건재를 과시했다. 우드맥킨지의 프랭크 해리스 LNG 컨설턴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날 발표는 LNG 글로벌 시장보다는 중동 이웃국에 던지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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