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계엄령 선포된 민다나오서 정부군ㆍ반군 교전..2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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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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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길 오르는 주민들' 25일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민다나오 마라위 주민들이 차를 타고 피난길에 올랐다. IS 추종 무장반군 진압을 위해 정부 병력이 속속 투입되고 있는 가운데 25일에는 정부군과 반군의 총격전도 보고됐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25일(현지시간) 정부군과 IS 추종 반군과의 교전이 벌어졌다.

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는 IS 추종 반군인 마우테가 점령하고 있는 마라위 시에서 이날 오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총격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23일 이후 지금까지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정부군 5명, 경찰 2명, 보안요원 1명, 반군 조직원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민간인 피해 상황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 GMA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하여 이슬람 반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불시 검문을 벌여 가톨릭이라는 이유로 최소 9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당국은 이번 사태를 종식하는 것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군은 현재 민간 건물을 점거하고 거리마다 폭발물을 설치하면서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 무장 조직원은 약 50~1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또한 매체마다 다소 집계가 엇갈리긴 하지만 반군은 현재 가톨릭 사제와 신자 등 12~15명 정도를 인질로 잡은 채 계엄령 철회와 병력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있는 AFP 통신 사진기자는 25일 마라위 시 상공에 정부군 헬리콥터가 뜨고 장갑차가 거리 순찰을 돌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곳에 계엄령이 선포된 것은 지난 23일 밤이다. 마우테는 이날 마라위 중심가를 장악해 필리핀 경찰 및 군과 교전을 벌였다. 마우테 조직원들은 병원, 학교, 교도소 등에 불을 지르고 거리에서 IS 깃발을 펄럭이며 행진했다.

또한 같은 날 경찰은 또 다른 IS 추종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의 지도자 이슬닐론 하필론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조직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러시아 방문 중 이 소식을 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즉각 60일 동안 계엄령을 선포했고 일정을 단축해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IS 추종 무장 반군을 “가혹하게” 처단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필요할 경우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국민 80%가 가톨릭을 믿지만 남부 일부 지역에서 이슬람주의 극단주의 단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민다나오 섬에서는 마우테와 아부사야프 등 여러 IS 추종 무장단체들이 활개를 치면서 민간인을 납치하고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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