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윤제 독일 특사 "메르켈, 너무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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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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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지난 18∼24일 유럽연합(EU)·독일 특사 활동을 마무리한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한 면담 결과를 전하면서 "메르켈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굉장히 호감을 가진 것 같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 특사는 24일 낮(현지시간) 면담 이후 베를린 소재 주독일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연합뉴스 등 한국언론과의 간담회를 통해 "메르켈 총리는 만나자마자 자신이 제안한 베를린에서의 7월 별도 양자 정상회담 일정 준비를 챙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이다.

▲ (모두 발언) 독일 측이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너무 반긴다는 인상을 받았다. 메르켈 총리는 보자마자 문 대통령과 7월 6일쯤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할 수 있게끔 준비하라고 배석한 외교 보좌진에 다그치듯 지시했다. 그러고 나서 7월 7∼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는 베를린에서 그렇게 멀지 않으니 같이 가자고 말했다.

-- 문 대통령 친서의 핵심 내용은.

▲ 메르켈 총리의 당선 축하 전화에 사의를 전하고 한국의 새 정부와 독일 정부는 가치와 철학에서 공통점이 많으니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는 것 등이었다.

--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대화는 있었나.

▲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고, 메르켈 총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 이번 특사 활동 결과는 언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되나.

▲ 송영길 러시아 특사, 박원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와 함께 다음 주 초에 보고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메르켈 총리가 문 대통령에 관해 직접적으로 한 언급은 무엇이 있나.

▲ G20을 각별히 챙겼다. 문 대통령에게 굉장히 호감을 가진 것 같았다. 그러면서 그 시기(7월 7∼8일) 즈음에 있는 일정을 챙겨보고 있느냐 하고 배석한 외교 보좌진을 다그치는 것 같았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두 분이 살아온 깊이 등을 미뤄볼 때 서로 호감을 가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 G20 기간 전에 별도로 정상회담을 하려는 이유는 뭔가.

▲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 북핵 문제 등이 긴박한 현안으로 떠올라 있기도 한 상황이다. 역대 한국정부 처음으로 EU·독일 특사를 보낸 것은 문 대통령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메르켈 총리에게 설명했다. 새 정부는 그만큼 유럽, 그리고 독일 등 주요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 마르쿠스 에더러 독일 외교차관과의 22일 만남에선 어떤 대화를 나눴나.

▲ 에더러 차관은 북한을 상대로 해서 매우 강한 제재는 나올 만큼 나왔다면서 제재 효과를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제는 대화 병행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동, 서독 분단 시절에도 동독에 대한 지원을 두고 '퍼주기' 논쟁이 많았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교류·협력을 하는 것을 놓쳐선 안 된다고도 했다. 또 미국, 일본, 중국 등 이해당사자들만으로는 대화가 안 될 수도 있다면서 (유럽이) 마련하는 제3자적 장(場)이 유효한 채널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를 설명하며 '쿠션'이라는 단어를 썼다.

uni@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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