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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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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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이 미국 시장에서 잘나가고 있다.”

최근 방한한 미국 전자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0%의 점유율로 애플(32.2%), 삼성전자(27.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1%보다 2.9%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20%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도 LG전자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만대 많은 총 1480만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0.1%포인트 상승한 4.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호실적이 'X시리즈', 'K시리즈' 등의 보급형 스마트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달 27일 열린 1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X시리즈와 K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 확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공을 들이고 있는 G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G6를 본격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반전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적자를 일부 줄이는 데 기여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가전을 비롯한 LG전자 제품의 신뢰도는 상당히 높다”며 “이 때문에 스마트폰도 다른 시장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리미엄급에서는 아무래도 경쟁사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강세인 중저가 라인에 좀 더 집중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도 등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 곳에서도 프리미엄급보다는 보급형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이 오히려 프리미엄급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다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IoT(사물인터넷)를 통한 가전제품과의 연동 등 LG전자가 꿈꾸는 미래에 자사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필요하다.

따라서 LG전자는 두 부문을 균형있게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이제는 만성이 된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적자도 빠른 시일 내에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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