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은퇴연구소 노후자금 인출의 숨겨진 위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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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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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 후 노후자금 인출 시 수익률이 자산에 미치는 영향과 인출전략을 분석한 은퇴리포트 33호 '노후자금 인출의 숨겨진 위험 시퀀스리스크(Sequence Risk)'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은퇴한 이들은 20~30년의 노후기간 동안 보유자금을 투자하면서 정기적인 생활비를 충당하게 되는데 이때 수익률의 배열순서에 따라 자금 소진속도나 남은 자산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퇴자 A와 B 두 사람이 5년 전 은퇴할 때 똑같이 3억원을 투자해 매년 초 3000만원씩 인출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A의 수익률은 연 -6%, -1%, +5%, +9%, +20% 순이고, B는 연 +20%, +9%, +5%, -1%, -6%로, A와 순서만 반대였다.

5년이 지난 뒤 A는 1억 9천만 원, B는 2억 3천만 원의 자산이 남아 B가 4000만원이나 더 많게 된다.

펀드의 장기성과를 볼 때 주로 사용하는 기하수익률(幾何收益率)로 계산할 경우 두 사람의 누적수익률은 연 5.0%로 동일하게 나타난다.

기하수익률은 운용기간 동안 최초자산과 최종자산간 가치증감을 보여주는 복리수익률로, 현금흐름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액, 인출액과 같은 현금흐름을 반영하여 계산하는 내부수익률(內部收益率)로 보면 A의 수익률은 연 3.3%, B는 연 6.4%로 나타나 실질을 반영하게 된다. 보유자산을 거치할 때에는 기하수익률 관리로 충분하나, 투자와 인출을 병행할 때는 내부수익률로 성과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시퀀스리스크’를 노후기간(40년) 동안 기대수익률 5%로 투자, 인출하는 경우를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시도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노후자산 인출관리 전략을 도출해 냈다.  시퀀스리스크는 수익률 실현순서에 따라 운용성과가 달라지는 위험을 말한다.

시퀀스리스크는 내부수익률이 기하수익률로부터 얼마나 변동하는지로 나타나게 된다. 첫째, 노후자산에서 얼마를 어떻게 인출할 지에 관한 인출전략이 핵심이다. 노후자산 대비 인출액의 비중이 높아지면 시퀀스리스크는 확대되기 때문이다.

기하수익률이 같을 때(연 4.8%), 인출률이 4%면 내부수익률이 2.8%p(연 3.1~5.9%)내에서 변동한다.

그런데 인출률이 7%로 높아지면 내부수익률의 범위는 7.0%p(연 0.7~7.7%)로 확대된다.

둘째,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할 때에는 인출액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예를 들어 기대수익률이 연 5%에서 10%로 높아지면, 매년 수익률의 움직임이 커지고 손실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만큼 크고 작은 수익률이 언제 발생했는지에 따라 시퀀스리스크도 확대된다. 따라서 고수익 투자에서는 인출액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시퀀스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은퇴 초반 수익률이 낮으면 후기에 수익률이 높아도 내부수익률이 재상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출액을 재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역동적인 최적 인출액을 찾기는 쉽지 않다.

셋째, 인출액을 조정하기 어렵다면 중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를 가진다. 매년 일정한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할 때, 역동적인 인출전략을 실행하기 어려울 때는 중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게 좋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시퀀스리스크를 좌우하는 수익률의 실현순서는 운에 달렸을 뿐 은퇴자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대신 은퇴자는 인출액과 노후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서 시퀀스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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