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싸라기 땅 입찰…돌아온 중화권 재벌 리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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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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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트럴 지역 약 3조원 상업용토지 입찰 참여

  • 지난 3년간 중국, 홍콩자산 1000억위안 어치 매각…2012년 이후 홍콩 땅 투자안해

  • 브렉시트 현실화에 홍콩으로 발돌리나…최근 과열된 홍콩 부동산시장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사진=신화망 제공]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화권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홍콩 금싸라기 땅 토지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이 눈독을 들이는 땅은 홍콩 센트럴  지역 머레이 로드 인근에 위치한 상업용 용지다. 지난 12일자로 마감된 해당 용지 입찰에 누가 참여했는지는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청쿵그룹이 해당 입찰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그동안 리카싱 회장이 줄곧 홍콩 부동산을 매각해온 것과 대조되는 행보라 주목됐다. 청쿵그룹은 지난 2012년 이후 홍콩 토지에 투자한 적이 없다.

해당 용지 가치는 최고 200억 홍콩달러(약 2조8000억원) 가격으로 매겨진다. 평방척(尺33.3cm×33.3cm )당 가격은 4만8000 홍콩달러로, 홍콩 토지시장 사상 최고가라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리카싱 회장은 지난 3년간 중국 대륙과 홍콩에서 1000억 위안이 넘는 자산을 팔아치워 현금화했다. 그리고 대신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에 집중 투자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리카싱 회장의 투자 60%는 유럽에 몰려 있다. 주로 인프라·통신·항만·소매유통·발전소·수력·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인다. 

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서 리카싱 회장이 유럽에서 발을 빼 중화권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앞서 리 회장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언했을 당시 "이는 영국은 물론 전체 유럽에도 부정적"이라며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신 리 회장은 최근 재차 홍콩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앞서 3월 2016년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홍콩 부동산 시장 구매수요가 매우 강렬하다”며 “향후 1~2년 내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며 홍콩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낙관했다.

당시 리 회장은 "중국 대륙에는 공급할 토지가 많은 반면 홍콩엔 토지가 협소한 데다가 홍콩 주민은 물론 중국 본토 사람들도 몰려와 홍콩에서 집을 사기 때문에 홍콩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때 주춤하던 홍콩 집값은 다시금 상승세를 보인다. 금융데이타업체 유쥐금융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홍콩 중고주택 가격은 지난해 저점 대비 17% 올랐다. 특히 센트럴지역 오피스 임대료는 급등세를 보인다. 글로벌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DTZ에 따르면 지난해 센트럴 지역 12개 '수퍼'A급 오피스 임대료는 한 해 9.6%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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