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은 지금>중국 웨이하이 한국인 유치원생 참변, 한중 양국 총력 대응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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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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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직후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사고대책본부 현장대책반 가동

  • 중국 당국, ‘진상조사팀’과 ‘사후처리팀’ 구성

  • ‘27분’ 아이들에게는 버틸 수 없었던 너무나 긴 시간

주 칭다오 한국 총영사관(총영사 이수존)은 지난 9일 사고 직후 웨이하이 창웨이 호텔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현장대책반을 가동해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진=최고봉 기자]


아주경제 산둥성 특파원 최고봉 기자 = 중국 당국이 9일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로 한국인 자녀들이 참변을 당한 데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사고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 칭다오(青岛) 한국총영사관(총영사 이수존)은 사고 직후 웨이하이(威海)시 창웨이(长威) 호텔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현장대책반을 가동하며 중국 정부와 함께 사고경위 파악 및 수습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이번 사고를 중시한다며 신속한 원인 조사와 사후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현재 중증 화상 치료 전문가 및 법의학자 등 전문가를 초빙해 치료 및 원인조사에 나섰으며 산둥성정부도 쑨리청(孙立成) 부성장(공안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고조사단(진상조사팀, 사후처리팀)을 구성해 웨이하이시에 설치된 사고대책본부와 함께 총력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장후이 웨이하이시장은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구조활동을 직접 지휘했다.

쑨 부성장은 9일 밤 웨이하이시 쑨수타오(孙述涛) 서기, 장후이(张惠) 시장과 함께 직접 사고대책본부를 찾아 "최선을 다해 사고 처리에 임하겠다"며 유족들과 한국 정부에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희생자 DNA 검사 결과가 마무리돼 희생자 12명의 신원 확인을 모두 마친 상태다.

 중국 측이 사고대책본부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사고는 9일 오전 8시 59분, 13명이 탑승한 ‘위해중세 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 버스가 환추이구 타오자쾅 터널에 진입한 뒤 340m 지점을 달리다 쓰레기 수거 차량을 들이받은 후 터널 벽에 부딪혔다. 사고 직후 오른쪽 출입문에서 시작된 불길이 전체로 번지면서 버스 내부도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5분 뒤 공안과 소방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출근 시간이라 진입로 확보에 7분이 소요돼 9시 12분쯤 화재 진압을 시작, 27분에 불길을 모두 잡았으나 차량은 이미 전소된 상태였다.

이 사고로 등원 중이던 4~7세 유치원생 11명 전원과 운전기사 등 12명이 숨졌다. 중상을 입은 중국인 인솔교사 1명은 현재 의식을 되찾고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숨진 어린이 11명 중 5명은 부모가 모두 한국인, 5명은 부모 중 한명이 중국인, 그리고 나머지 1명은 부모가 모두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또 “빗길 때문이었는지 앞의 쓰레기 차량과 충돌이 있었고, 바로 버스 출입문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며 “벽 쪽에 출입문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불이 나 아이들이 아무도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7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탑승했던 우리 아이들은 이미 회생 불능 상태였을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버티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웨이하이시는 한·중 FTA 시범도시로 선정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한국기업들이 몰려 있는 도시다. 특히 위해중세 한국국제학교는 2006년 중국 교육부 인가를 받아 문을 연 곳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개설돼 있어 웨이하이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자녀들이 다니고 있다.

현재 중국 내 한인 SNS에는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 않다’,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주변 사람들은 뭘 하고 있었나?’ 등의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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