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심 탐방] 서울 강남 표심의 행방은?…세대 격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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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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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타필드 코엑스몰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김위수 인턴기자]


아주경제 김위수 인턴기자 = 5·9 장미대선을 열흘도 채 남기지 않은 지난달 30일 서울시 강남구를 방문했다. 강남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층에 더 많은 표를 던지는 지역이다.

지난 2012년 실시된 제18대 대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59%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고, 2008년 제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66%의 표를 획득했다. 전국 득표율을 웃도는 수치다.

그랬던 강남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에 표를 많이 주는 지역으로 여겨졌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 강남의 표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 “홍준표는 싫어요”…세대 별로 갈리는 표심

보수층 유권자를 중심으로 반문(反文·문재인 반대)정서가 존재한다. 반면 젊은 층에는 ‘반홍(反洪·홍준표 반대) 정서’가 팽배하다.

특히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이 일면서 이른바 '반홍정서'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난 강남구에 거주 중인 30대 여성 이씨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밝혔지만 “돼지흥분제 너무 싫다”며 홍 후보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현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인근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박씨(男) 역시 “그동안 보수후보들을 지지했지만 저나 제 친구들이나 홍 후보를 지지할만큼 꽉 막히지는 않았다”며 “누구를 찍을지 너무 고민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년층의 경우 홍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50대 사업가 조씨는 “홍 후보는 적어도 북한에 퍼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보다 안보관이 제일 확실하다”며 홍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강남구에 거주중이라고 밝힌 60대 여성 역시 “홍 후보가 가장 정치 경력도 있고 나라를 잘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경우 문제가 된 ‘돼지흥분제 사건’에 대해 공통적으로 과거의 일일 뿐이라는 반응이었다.

◆ TV토론의 효과?…安에는 ‘실망’, 劉·心 호감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세론’은 강남구에서도 유효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문재인 대세론’보다 눈에 띈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대한 실망, 그리고 대선 주자 TV토론에서 선전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봉은사 인근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원래 안 후보를 지지했는데 TV토론을 보고 정말 실망했다”며 “만약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해외에 나갔을 때 창피할 것 같다”며 안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20대 직장인 남성 송씨 역시 “안 후보를 뽑으려 했는데 다 된 밥을 엎은 것 같다”며 “문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대학생 남성 이씨는 “TV토론을 보니 유 후보가 가장 유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유 후보를 뽑고 싶지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적은 것 같아 그냥 안 후보를 뽑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40대 주부 역시 “토론을 보니 여자 분이랑 유승민이 똑똑하더라”면서도 “그래도 그 분들을 찍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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