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에 증권사 '방긋' 운용사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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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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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코스피 랠리에 증권사가 웃고 있으나, 자산운용사는 아직 우울하다.

증시 강세에 거래대금이 늘어 증권사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지만, 자산운용사는 차익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하루 평균 7조48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4월 들어 이날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9653억원으로, 1분기보다 6.45%(4825억원) 늘었다.

코스피는 이날 2209.46으로 연중 최고치를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코스닥이 사흘 만에 조정을 받았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증시 거래대금은 이날 하루에만 8조9843억원을 기록하면서 9조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요즘만 같아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멈추지 않는 환매 탓에 갈수록 줄어드는 펀드 수탁고만 바라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25일 하루에만 653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320억원이 새로 들어오고 973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갔다. 자금 이탈은 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증권사를 보면 거래대금 확대로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자산운용사는 펀드 수탁고에 의존한다"며 "코스피 랠리가 펼쳐지면 주식 거래대금은 바로 증가하지만, 펀드 수탁고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되레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펀드런이 나타나게 마련"이라며 "자산운용사도 실익을 챙기려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해 신규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도 마찬가지다.

한 외국계사 펀드매니저는 "코스피 강세가 딱히 좋을 게 없다"며 "되레 상승장에 펀드 투자자만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랠리가 장기간 지속되면 펀드로 다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그러나 상당수 개인 투자자는 항상 상투에 펀드를 사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펀드 자체가 인기를 잃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임원은 "장기간 펀드에 투자하다가 은퇴하면 펀드를 환매해 노후자금으로 쓰고, 이런 빈 자리를 젊은층이 신규 투자로 채워줬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층이 취업난에 시름하다 보니 펀드에 장기 투자 하려는 엄두를 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연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살아 있다. 역대 최고치는 2011년 5월 2일 기록한 2228.96이다. 이날 지수와 비교하면 20포인트 미만으로 차이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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