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트럼프 한마디 한마디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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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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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시리아 공습, 북핵 단독 대응 고려에 이어 강달러 지적까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최근 시리아와 북핵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채권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지적까지 나온 이후 금융시장 전반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됐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CNBC는 간밤 시장에서 주가지수에 기술적 변화가 생겼고 환율이나 안전자산 가격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12일 S&P500 지수는 0.38% 내렸다. 내림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S&P500 지수는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50일 이평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에 취약하다는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 

또한 달러 가치가 속락하면서 달러/엔은 간밤 109.08엔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유로/달러는 1.0658달러로 지난해 8월 7일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를 지적하는 동시에 미국 연준의 저금리 정책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도 달러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달러 하락 속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주요 지지선인 2.30% 밑으로 붕괴되며 2.25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11월 이후 최고치인 온스당 1283달러 선을 지켰고, 공포지수로 알려진 변동성 지수는(VIX)는 전 거래일보다 4%나 뛰어오르면서 15.67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시장에서 지정학적 우려가 분명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시리아를 공습한 데 이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지적까지 나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 정책에서 보다 공격적인 접근법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불안감을 키웠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워 프라사드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가치를 행정부 정책과 연결시키거나 달러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길 바란다고 대놓고 말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시장은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을 맞아 새로운 미사일 도발을 전개할지, 만약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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