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으로 봄맞이 축제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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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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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준비한 봄맞이 축제가 연달아 취소되거나 축소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방역당국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최근 AI가 잇따라 발생한 전남·전북, 충남 등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봄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남에서는 3∼4월 개최 예정인 ▲광양 매화축제·광양 꽃축제 ▲고흥 과역 참살이 매화축제 ▲해남 땅끝 매화축제 ▲장성 백양 고로쇠축제 등 5개 축제를 취소했다. 

전북 남원시는 지난 4일 열기로 한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의 규모를 대폭 줄였다. 유명가수 초청공연을 없애고, 와운마을 천년송까지 왕복 5㎞를 걸으려 소원을 비는 행사도 간소하게 진행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고로쇠가 주민에게 무시 못 할 소득원이라 취소하지는 못하지만, 행사 명맥을 잇는 수준으로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는 다음 달 4∼8일 논산천 둔치 등지에서 딸기축제를 열기로 했지만, 지난 1일 논산시 은진면의 토종닭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며 개최여부는 미지수다. 지난해 논산딸기 축제는 구제역 발생으로 개최하지 않았다. 

논산시 관계자는 "딸기 농민들을 생각해서 축제가 필요하지만 가축 질병이 발생한 마당에 강행하기도 어렵게 됐다. 추이를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해안 철새 이동 경로에 있는 인천 강화군도 내달 12∼23일 예정된 '고려산 진달래축제' 개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의 경우에는 ▲진해군항제(4월 1∼10일) ▲김해 가야문화축제(4월 7∼11일) ▲의령 의병축제(4월 21∼23일) ▲산청 황매산철축제(4월 30∼5월 14일)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AI 청정지역인 제주는 애월읍 새별오름을 중심으로 한 '제주들불 축제(2∼5일)'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다음 달 초 예정된 '제주왕벚꽃축제'도 그대로 열 계획이다. 강원 인제군도 18∼19일 상남면 산림문화유양관 일대에서 '방태산 고로쇠 축제'를 계획대로 진행한다.

한편, 지난달 초부터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경기와 전북, 충남 지역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가 순차적으로 해제됐거나 해제될 예정이어서 구제역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8일 A형 구제역이 발생했던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축산농가 주변의 우제류 가축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3일부로 해제했다고 5일 밝혔다. 구제역 발생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는 방역지역(3㎞) 내 살처분과 소독, 긴급 백신접종 등이 끝나고 3주 동안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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