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들이 신경작용제 VX를 일부러 얼굴에 발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1995년 일본 옴진리교의 한 신자가 교단 폐해에 대해 알려왔던 사람의 목덜미에 VX를 뿌리는 사건으로 치료에 참여했던 의사는 용의자들이 김정남의 얼굴을 일부러 노렸다고 말했다.
다른 부위보다 얼굴은 혈류량이 많고 눈 입술 등 점막 조직이 있어 VX를 바를 경우 독성이 빨리 흡수되기 때문이다.
당시 VX사건에 연루돼 사형 판결을 받은 나카가와 역시 김정남의 피습 사진을 보고 용의자들이 VX를 사용됐을 것으로 단정지었다.
한편,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수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김정남 사망 원인은 약물 중독에 따른 심각한 마비이며, VX 중독 이후 20분 안에 아주 고통스럽게 사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라마니암 장관은 "사망자에게 사용된 VX의 양이 많았던 탓에 그의 심장은 물론, 폐를 포함한 모든 장기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VX의 경우 치사량이 10㎎ 정도인데, 그에게 사용된 양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