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감소 강조에 우주 산업까지' 트럼프, 도 넘는 업적 관리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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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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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부채 120억 달러 감소했는데 보도 없어" 불만 제기

  • 유인 우주 비행 요구에 NASA 우주선 개발 지연 위기도

[사진=트위터 캡처]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국가 부채가 감소했지만 이를 보도한 매체가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최근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유인 비행의 조기 검토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지나친 업적 관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임기 첫 한 달 동안 부채가 2000억 달러 증가한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120억 달러 감소했지만 어떤 매체도 기사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경제 효과에 대해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9조 9000억 달러에 이르던 국가 부채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한 달 동안 12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자연스레 조정되는 현상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업적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로렌스 코틀리코프 보스턴대학 경제학 교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금융 위기 당시 취임해 세금 수입이 감소한 상황에서 경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부채를 탕감하는 상황이었다"며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부채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인세 인하, 공공 인프라 투자, 이민 집행 및 감세 확대 등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약들은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3월 초까지 새로운 세금 개혁의 윤곽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사 측에 유인 우주인 사업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에서는 지나친 업적 관리로 인해 미국 우주 산업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 전문 매체 쿼츠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나사는 오는 2018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중인 대형 로켓 'SLS'의 첫 번째 발사시 비행사 2명을 탑승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초 나사는 신형 우주선 '오리온'을 싣는 SLS를 무인 발사한 뒤 유인 비행은 2021~2023년에 시도한다는 방침이었다.

유인 비행의 경우 달에 착륙하지 않고 지구에 돌아오는 만큼 생명 유지 장치 추가 등의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유인 비행을 준비할 경우 오리온 개발 등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는 "나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라며 "임기 1기(2017~ 2021년) 동안 성과를 내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욕심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9일 예정돼 있는 백악관 주최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921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언론인뿐만 아니라 정부 각료,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연례 행사로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CNN, 뉴욕 타임스 등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일부 언론의 백악관 출입을 막아 논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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