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최초 노벨과학상 출신 94세 과학자…미국국적 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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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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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권위있는 과학자' 양전닝, 야오치즈 나란히 중국과학원 원사에 임명

  • 미국 국적 포기하고 중국 귀화

양전닝 중국과학원 원사(왼쪽)과 야오치즈 중국과학원 원사.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국적을 선택할 때도 고통스러웠지만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노벨물리학상 출신의 중국계 미국인이었던 95세 노장 과학자 양전닝(楊振寧)이 최근 중국 국가 과학 싱크탱크 중국과학원 역사상 최초로 미국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국적의 원사(院士)에 임명된 이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원사는 중국 정부가 최고 권위 있는 과학 기술자에게 붙여주는 칭호다. 외국 국적 원사와 중국 국적 원사로 나뉘는데 기존에 외국 국적 원사였던 양전닝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국적 원사가 된 것이다.

양전닝 원사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출신의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자다.  

1922년생으로 안후이성 허페이 출신인 양 원사는 칭화대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4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딴후 프린스턴대 연구소, 뉴욕주립대학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1956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1964년 3월 양전닝은 중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택한다. 이로써 그는 중국계 미국인이 됐고, 중국은 중국인 출신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잃었다.  양 원사는 이후  중국에 돌아와 1998년부터 중국 칭화대학교 교수로 일하며 중국 과학기술 발전에 공로했다.

양전닝 원사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국적 포기)는 오랜 시간 고민해서 내린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양 원사는 앞서 1983년 출판한 저서에서 "당시 부친은 임종 직전까지 내가 중국 국적을 포기한 것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양 원사는 인터뷰에서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아름다운 국가다. 나에게 과학연구를 할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국가다. 나는 미국에 감사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 귀화한 이유로 "내 몸안엔 아직도 부친의 피가 흐르고 있다. 중화문화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양전닝과 함께 중국과학원 원사가 된 야오치즈(姚期智·앤드루 야오)도 중국계 미국인인 세계적으로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다. 그도 지난 2014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오 원사는 2004년 양전닝의 소개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직도 마다하고 귀국해  칭화대 교수로 일하며 중국의 과학기술 강국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그는 이를 "획기적인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표현하며 " 중국 청년 과학자를 배출하고 고급과학연구 발전시키는 것은 내 일생의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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