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내려놓은 손연재가 걸어온 남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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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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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는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손연재(23·연세대)가 19년 간 정든 수구(手具)를 내려놓는다. 한국 리듬 체조의 위상을 드높인 손연재는 아무도 걷지 않았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최선을 다했기에 은퇴하는 순간에도 손연재는 환하게 웃었다.

손연재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은 18일 "손연재는 오는 3월 열리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동시에 현역 선수로서도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연재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만 해도 리듬체조는 한국에서 생소했다. 러시아 등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손연재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들이다. 손연재는 최근 6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러시아에서 생활했다. 타지에서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매일 자신과의 사투를 펼쳐야 했다. 부상도 이겨냈다.

수많은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사상 첫 금메달, 2012 런던올림픽에서 5위, 2016 리우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한국 리듬 체조를 전 세계에 알렸다.

18일 은퇴 발표 후 손연재는 "끝나서 너무 행복했고 끝내기 위해서 달려왔다. 그래도 울컥한다. 아쉬움이 남아서가 아니다.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는다. 17년 동안의 시간들이 나에게 얼마나 의미 있었고 내가 얼마나 많이 배우고 성장했는지 알기에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적었다. 손연재는 마지막까지 활짝 웃었다.

손연재는 당분간 학업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국 리듬체조 발전을 위해 손연재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손연재는 "끝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도 하고 그 어떤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믿는 방법을 배웠다. 지금부터 모든 것들이 새로울 나에게 리듬체조를 통해 배운 것들은 그 어떤 무엇보다 나에게 가치 있고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은은하지만 단단한 사람이 화려하지 않아도 꽉 찬 사람이 이제는 나를 위해서 하고 싶은 것들, 해보고 싶었던 것들 전부 다 하면서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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