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정남 피살 긴급 타전..."한국 국정 공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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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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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된 가운데 외신들도 암살 방법과 배경, 향후 아시아 정세 등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이번 사건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한국 국정 공백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CNN 등 외신은 15일 보도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훈련 받은 여성 2명에게 독살당한 인물은 김정남으로 확인됐다"며 용의자의 옷차림과 추적 과정, 암살 과정의 동선, 과거 북한의 망명 인사 암살 역사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BBC는 국정원 발표를 실시간 인용하면서 "김정은 정권이 지난 5년간 김정남에 대한 암살 시도를 해온 정황이 포착됐다"며 "한국 정부는 이 사건이 '북한의 잔혹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정남의 삶과 망명 과정, 가계도 등도 조명했다.

또 김정남 신원 확보에 시간이 걸린 데 대해서는 "당초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망자의 여권을 토대로 피해자가 '1970년생 김철'이라고 밝혀 혼선이 빚어졌다"며 "김정남은 과거 2001년에도 도쿄 디즈니랜드를 방문하기 위해 위조 여권을 사용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도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긴급 속보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정남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설명"이라며 "북한의 권력 승계 구조가 혈통을 기반으로 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김정남의 자신의 지위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은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소추로 직무 정지 상태에 놓이면서 4개월 가까이 한국 국정의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북한이 신형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 만에 김정남 피살 사건이 일어나면서 한국 국정 운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NHK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도 관심을 갖고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남이 북한 정치와 직접 관련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북한 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합동정보회의를 열고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나선 결과 일본의 안보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동향에 대해 평소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주시하면서 경계감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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