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조사, 취준생 60.8% “자소설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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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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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취준생 5명 중 3명은 실제의 자신보다 포장되고 과장된 모습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의 합성어)’을 작성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취업준비생 1070명을 대상으로 ‘자소설 작성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취준생의 60.8%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실제의 자신보다 부풀려지고 과장되게 표현하는 일명 ‘자소설’을 써본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58.4%, 여성이 62.7%로 여성의 비중이 소폭 더 높았다.

취준생들이 자소서에 과장하여 작성하는 항목(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을 살펴보면 △성격 및 장∙단점이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사 후 포부(39.6%)와 △지원동기(29.8%)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실무경험∙경력(29.2%), △직무역량(27.5%), △성장배경∙환경(24.0%), △가치관(21.0%) 등도 취준생들이 자주 소설처럼 작성하는 자소서 항목으로 꼽혔다.

취준생들이 자기소개서를 포장하고 과장하는 방법(복수응답, 이하 응답률)도 다양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자소설을 써봤다’고 응답한 취준생의 43.6%가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간절하게 보일 수 있는 어휘와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히며 자소설 작성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꼽혔다.

‘나의 가치관, 성격과 다른 부분을 회사 인재상 등에 맞춰 고쳐 적었다’로 응답자의 41.5%에 달하는 적지 않은 응답을 얻으며 2위에 올랐다. 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작성 항목에 맞는 에피소드를 지어냈다(31.5%)’와 ‘단순했던 경험, 스펙의 기간과 내용을 실제보다 부풀려서 적었다(31.3%)’는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3, 4위를 다퉜다.

그밖의 의견으로는 ‘실제 내가 거둔 결과, 성과보다 부풀려서 적었다(23.8%)’, ‘내가 거둔 적 없는 결과, 성과를 거뒀다고 적었다(8.9%)’, ‘스터디 그룹, 전문가 등 타인의 첨삭/조언을 빌려 고쳐 적었다(7.2%)’, ‘없는 경험, 스펙을 지어내서 적었다(5.2%)’등이 이어졌다.

반면 ‘자소설을 쓰지 않았다’고 밝힌 39.2%의 취준생들은 그 이유로 ‘정직한 어필’을 꼽았다. 즉 ‘정직하게 쓰는 게 왕도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41.8%에 꼽히며 1위를 차지한 것. 여기에 ‘어차피 면접에 가면 다 들킬 것 같아서(14.6%)’와 ‘앞뒤가 안 맞을까봐, 전체적인 일관성을 위해(14.1%)’, ‘면접전략의 방편으로, 자소서가 기반이 될 질문을 염두에 둬서(9.1%)’와 같은 전략적인 이유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자소서와 자소설 중 실제 서류 전형에 더 유리한 지원서는 무엇일까? 잡코리아 설문결과에 따르면 정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자소서가 더 유리한 것으로 보여진다.

잡코리아가 설문에 참여한 취준생들에게 해당 지원서를 제출했던 서류전형에서 통과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자소설을 작성했다’고 응답한 취준생이 해당 지원서로 서류전형에 통과했다는 응답은 54.6%로 나타났다. 반면 ‘자소설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취준생의 서류전형 통과 비중은 이보다 약 12%P가 높은 66.7%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홍보팀 변지성 팀장은 “자기소개서는 지원하는 기업에 내가 얼마나 필요한 인재인지를 증명하는 과정임을 유념해 실제 자신의 성격과 성과, 경험 등을 중심으로 자신을 서술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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