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약속 실현 눈 앞’···김우중 50살 대우 생일에 어떤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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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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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주산(宙山)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다음달 22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한 심정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직 대우그룹 임직원들의 모임인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이하 세경연)는 이날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대우그룹 창립 5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김 전 회장과 전직 대우그룹 임직원 및 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해 대우맨으로서의 삶을 추억하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대우맨들은 지난 2010년부터 이날을 준비해 왔다.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부축을 받으면서 창립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김 전 회장은 행사 마지막에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앞으로 7년 뒤, 대우 창립 50주년에 다시 보자. (내 돈을) 탈탈 털어서라도 모을 테니 가족들과 다 같이 보자. 앞으로 20년을 보면서 인재를 키우자. (인재를 키우는 것은) 돈이 있어야 하는 일인데, 이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기업인들)가 하자”는 말로 인재양성을 통한 ‘국가 봉사론’을 주창했다.

이후 세경연은 2012년부터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사업을 시작했다. 세경연은 GYBM 수료생들에게 정회원 가입 자격을 부여했다. 이는 수료생들을 ‘대우맨’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우맨들은 특히 GYBM은 올해를 목표로 정식 교육기관인 '김우중 학교'로 승격시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는데 이날 행사에서 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날 김 전 회장이 어떤 말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 2015년 10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제2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마지막 강연을 한 후 내부 외부 행사를 막론하고 어떤 자리에서도 강연을 하지 않고 있다.

전직 대우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날 이후 공개석상에서 말을 하시지 않지만 대우의 쉰 살 생일인 만큼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경영의 노하우를 통해 얻은 ‘청년 기업가 정신’에 대한 생각과 ‘김우중 학교’로의 발전을 추진중인 GYBM 사업의 미래,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경연은 대우그룹의 이야기를 담은 ‘사사(社史)’를 이날 공개할 예정이다. 대우그룹은 지난 1997년 600여쪽 분량의 ‘대우 30년사’를 제작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격랑 속에 그룹이 해체되고 말았다. 세경연은 이후 소실된 사사 원고를 찾아내 13년 만인 지난 2010년 공개한 바 있다.

‘대우의 공과’라는 제목으로 발간될 이번 사사는 30년사에 언급된 내용에 이어 그룹 패망 과정 속에서 벌어졌던 사안들과 해체 후 뿔뿔이 흩어진 계열사들과 대우맨들의 애환 등이 담겼다. 특히 대우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그룹 해체 과정에서 정부의 조치가 과연 정당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세경연 관계자는 “대우맨들이 기증한 자료와 아이디어를 모아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거쳐 사사를 만들었다”면서 “대우그룹 설립 이후 50년이 오로지 조국 근대화에 매진한 시기였다면 미래 50년은 조국 선진화에 맞는 화두와 실천방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3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대우맨들이 소장하고 있는 기념품과 가족사진, 생산제품 모형 등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현재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를 정기적으로 오가며 GYBM 연수생들과의 만남을 늘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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