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의 충돌에 원유시장 '블랙스완' 되나..."유가 상승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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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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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린 미 보좌관의 이란 핵실험 전면 비판에 갈등 고조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란이 원유 시장의 '블랙스완'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이란을 겨냥해 비난 성명을 내놓은 데 따라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원유컨설팅업체인 리포원유협회의 앤디 리포 대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의 산유량 감축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미·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 유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유가는 2% 넘게 급등하면서 3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 상승한 배럴당 53.8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9% 오른 배럴당 56.6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해 11월 합의했던 산유량 감산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클 플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란 규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플린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란이 최근 시행했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행위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란이 중동 내에서 미국의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이 지난달 29일 테헤란 동쪽 셈난 인근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당초 이란은 주요 산유국 간 감산 합의에서 예외 국가로 분류됐다. 산유량을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유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과의 갈등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자연스레 유가가 반등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도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한 미·이란 간 갈등 심화'가 올해 원유 시장의 13대 '블랙스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바클레이즈는 "지정학적 긴장은 이란의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갈등 이후 페르시아만의 주요 원유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창립자는 "이란에 대한 플린 보좌관의 공개 비난 이후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높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가운데 양국간 갈등이 수면 위에 드러나면서 원유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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