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미국 이어 중국 방문"...하드 브렉시트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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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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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2위 규모' 중국에 영국 잠재력 어필할 듯

  • 미중 관계 냉각기 지렛대 삼으려는 의도로도 파악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연합(EU)과의 완전한 이별을 선포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영·중 무역협상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미국 방문에 이어 두 번째 외교 일정으로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교적 빨른 시일 내에' 일정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이 총리가 두 번째 외교 일정을 중국으로 삼은 것은 중국이 세계 2위 규모의 경제 대국인 만큼 영국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의 주요 전략으로 '하드 브렉시트(EU와 완전 결별)'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세계 무역에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당분간 미·중 무역 관계에 냉각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영국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 환율조작국 지정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정책으로 양국이 대립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영국이 의외의 기회를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메이 총리는 '영·중의 황금 시대'라고 표현할 만큼 중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확실히 중국을 방문할 것이며 적절한 때를 찾고 있다"며 "영국과 중국의 새로운 무역 가능성을 분명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자유무역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연설 내용이 흥미로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EU 단일시장을 떠나려는 영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할 수 있을지 방향성에 주목된다. 중국 내부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진짜 정책이 뭔지 관망하고 있지만 자유 무역에 대한 의지, 영국과의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은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EU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 새로운 미·영 관계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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